2017년 정점 찍은 방문객 지난해 간신히 100만명 '턱걸이'
괴산군, 생태 휴양단지·체험길 조성 통해 명성 회복 구상

한해 160만여명을 불러모으며 충북 괴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던 산막이옛길 인기가 수그러들고 있다.

한해 160만명 찾던 괴산 산막이옛길 '시즌2'로 부활 꿈꾼다
2017년 16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던 방문객은 지난해 100만명을 겨우 턱걸이하며 내륙 둘레길의 '원조'라는 산막이옛길의 별칭을 무색하게 했다.

산막이옛길은 2011년 개장했다.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 오지인 산막이 마을까지 이어진 4㎞(10리)를 복원한 둘레길이다.

1957년 국내 최초의 수력댐인 괴산댐이 건설되면서 형성된 괴산호반을 끼고 도는 이 길은 빼어난 풍광과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는 코스와 괴산호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유람선 덕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개장 첫해 88만명이 다녀간 것을 시작으로 방문객이 급증, 2017년에는 163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해 160만명 찾던 괴산 산막이옛길 '시즌2'로 부활 꿈꾼다
주말과 휴일이면 수십 대의 관광버스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고, 괴산 전통시장과 식당가는 몰려든 외지 관광객들로 들썩거렸다.

주민들은 산막이옛길이 괴산 경제를 살리는 일등 공신이라며 반겼다.

2015년과 2017년 한국관광공사의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됐고 2018년 국토교통부 '아름다운 우리 강 탐방로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웰빙 바람을 타고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둘레길 조성에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2018년 방문객이 123만명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는 109만여명으로 줄었다.

그나마 2016년 산막이옛길 굴바위와 갈론나루를 잇는 출렁다리인 연하협 구름다리(길이 134m·폭 2.1m)를 놓은 것이 호재로 작용, 100만명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괴산군은 산막이옛길의 명성 회복을 위해 '산막이옛길 시즌 2' 추진에 나섰다.

2026년까지 국비 158억원 등 316억원을 들여 생태 휴양단지를 조성하고 생태 체험길, 괴산호를 걸어서 건너는 시설을 설치해 보고 즐길 거리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국비 확보다.

괴산군 자체 재정으로는 막대한 사업비를 충당할 여력이 없다.

괴산군은 전문기관에 의뢰해 다음 달 나오는 산막이옛길 시즌 2 기본 구상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도 국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괴산군이 주목하는 것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백두대간 관광 휴양 벨트 조성 사업이다.

한해 160만명 찾던 괴산 산막이옛길 '시즌2'로 부활 꿈꾼다
이 사업 계획에 괴산군이 구상하는 산막이옛길 시즌 2 사업을 반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괴강에 형형색색의 조명을 설치, '불빛 공원'을 조성하고 괴강~감물~목도를 잇는 둘레길인 '물빛 산책로', 밤하늘을 살필 수 있는 '달빛 산책로'와 '별빛 산책로'를 화양구곡과 쌍곡 계곡에 만들어 산막이옛길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둘레길 조성에 나서면서 산막이옛길 방문객이 많이 줄었다"며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보완해 산막이옛길의 옛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