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노조추천 이사제 재추진…이번엔 캠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노동자 경영 참여를 추진한다.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어 4번째 시도다.

20일 금융노조와 캠코에 따르면 현재 캠코 사외이사 7명 중 임종록·제정부·이유태·이가연 등 4명의 임기가 지난달 11일 만료됐다.

이들 4명은 연임 여부나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아 공공기관운영에관한법률에 따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캠코는 공석 상태인 1명을 포함해 총 5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금융노조와 캠코지부는 새 사외이사 중 1명을 노조에서 추천하는 인물로 선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미 사외이사 추천 후보로 노동 친화적이고 정책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선정했으며, 지난 18일에는 금융위원회에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노동자를 회사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본다면 노동자가 추천하는 사외이사가 안 될 이유는 없다"며 "사실상 금융위원장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노조에서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기타공공기관인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의 사외이사는 행장이 추천한 후보를 주무 부처의 장관이 임명했지만, 준정부기관인 캠코에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거쳐야 한다.

임추위에서 복수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면,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금융위원장이 임명하는 방식이다.

캠코 관계자는 "노조 추천 이사제와 관련해 노사 간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