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한경DB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한경DB
간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장 기조가 이어지다가 막판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공포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제가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미국 중국 간 코로나 확산 관련 갈등 증폭 우려가 팽팽히 맞섰다.

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07포인트(0.11%) 상승한 23,749.7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03포인트(0.42%) 오른 2,842.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5.77포인트(1.23%) 상승한 8,710.71에 거래를 마쳤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전날보다 0.11% 상승한 23,749.76에 마감했다. 지수=한경닷컴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전날보다 0.11% 상승한 23,749.76에 마감했다. 지수=한경닷컴
다우지수는 장 초반 1% 넘게 빠지며 23,361.16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충돌 조짐을 보이면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중국 책임론을 강도높게 제기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코로나19 전세계 유행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코로나19 관련해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고도 이를 덮으려고 했다"고 관련 증거가 담긴 보고서까지 공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마이크 폼페이포 미 국무부 장관도 우한 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 확산의 진앙지라는 큰 증거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관료의 발언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폼페이오 장관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관영매체를 통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무역전쟁이 코로나 책임론을 통해 재발할 경우 전세계 경제가 다시 겉잡을 수 없는 위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비관론이 시장에 퍼졌다. 다만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의 무역합의 이행을 기대한다는 발언이 시장 비관론을 누그러뜨렸다.

이 덕에 장 초반 1% 넘게 큰 폭 하락하던 뉴욕지수는 낙폭을 차츰 만회했다. 미국 중앙은행 이Fed)이 이달 초부터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시작한다는 발표도 지수 방어에 도움을 줬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국가가 코로나19 일부 봉쇄 완화 조치를 통해 경기 회복을 시도한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중국 간 코로나19 충돌 우려 보단 아직은 경제 재개 기대감이 시장을 더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