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조사원 "화산재 쌓여 만들어져…과거 물 위 노출되기도"
이어도, 화산폭발로 생겨났다…해저퇴적물 조사로 확인
우리나라가 실효 지배 중인 수중 암초인 이어도가 과거 화산 폭발로 생겨난 사실이 암석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해 이어도 주변 해역의 해저 퇴적물 조사에서 발견한 암석 조각을 분석한 결과, 이어도가 과거 화산 폭발로 생겨난 화산체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수심 약 56m에서 채취된 이 암석 조각은 화산 분출물이 쌓여서 굳어진 응회암으로, 층리 구조와 함께 조개류가 서식한 흔적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구멍이 있었다.

응회암에 나타난 층리 구조는 화산이 분출될 때 화산재 등이 쌓여서 만들어진 퇴적층으로, 이어도가 화산에서 기원한 암석층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국립해양조사원은 설명했다.

또한 암석 표면에 있는 직경 10㎜ 내외의 구멍들과 조개류 껍데기, 산호초는 화산체 일부가 파도에 의한 침식 작용 등으로 해안가에 생긴 평탄한 지형이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어도가 과거 해수면이 낮아졌던 시기 물 위로 노출됐다가, 이후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해저 화산체로 남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해양조사원과 한국해양대학교 장태수 교수 연구팀이 함께 수행했으며, 연구를 통해 채취한 응회암은 현재 국립해양조사원 별관에 전시 중이다.

이은일 국립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장은 "이번 연구에 이어 이어도와 제주도 간 지질학적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연구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도는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 서남쪽 149㎞에 있는 수중 암초로, 우리 정부는 중국과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협정과는 별개로 이어도 관할권이 우리나라에 있다고 보고 2003년 이어도에 해양과학기지를 세워 해양조사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이어도, 화산폭발로 생겨났다…해저퇴적물 조사로 확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