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인 20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를 기록할 만큼 폭락했던 국제유가가 급반등했다.

22일 6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19.1%(2.21달러) 상승한 13.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6.47%(1.25달러) 오른 20.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한 탓에 최근 기록적으로 폭락했다. 5월물 WTI가 계약만기(21일) 하루 전인 20일 마이너스 유가(배럴당 –37달러)를 찍은 게 상징적이다.

앞서 6월물 WTI도 20일 4.09달러, 21일 8.86달러씩 급락했고 6월물 브렌트유 역시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연이틀 과도한 폭락에 기술적 반등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의 트윗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바다에서 이란 무장 고속단정이 우리의 배를 성가시게 굴면 모조리 쏴버려 파괴하라고 지시했다”고 썼다. 지난 15일 걸프해역 북부에서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단정이 조우한 사건과 관련, 이란에 경고하는 메시지를 날린 것.

트럼프 대통령의 이 한 마디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리며 유가 반등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나오자 6월 인도분 WTI는 장중 한때 40%가량 치솟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 올레 핸슨 원자재전략 헤드를 인용해 “과도한 매도가 이뤄진 상황에서 지정학적 뉴스가 나오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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