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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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을 다음주 공식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이 고스란히 반영돼 역성장이 확실시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한은이 발표하는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처음 발표되는 성장률인 만큼 실물경제 충격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앞선 1월 하순부터 강도 높은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했다. 국내 경제에는 2월부터 부정적 영향이 반영됐다. 2월 하순부터는 대구·경북 지역을 필두로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내수도 위축됐다.

실제 2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는 모두 얼어붙었다. 특히 산업생산과 소비는 2011년 '구제역 파동'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1.2%를 기록해 선전한 점도 역기저효과로 작용해 1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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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해외 투자은행(IB)과 경제기관들은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1% 안팎을 기록,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충격을 재연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8년 4분기 당시 성장률은 -3.3%를 기록했다. 한은은 올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수준(-0.4%)을 밑돌 것이란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역성장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가 3월부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접어들어 전세계로 확산한 여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국내 1분기 성장률이 -0.3%, 2분기에는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국내 경제가 1~2분기 연속 역성장할 경우 2003년 1분기(-0.7%)와 2분기(-0.2%) 이후 17년 만의 기록이 된다.

주요 국내외 경제기관들은 1분기 성장률 뿐 아니라 올해 연간 국내 성장률 전망치도 줄줄이 내려잡았다.

피치는 올해 국내 성장률을 0.8%에서 -0.2%로 내려잡았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0.6%, 모건스탠리 -1.0%, 국제통화기금(IMF) -1.2% 등의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6.7%를 제시해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국내에선 한국경제연구원이 "본격화된 경기침체 흐름을 전환하기엔 역부족"이라며 -2.3%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