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영화업계가 올 하반기에도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암울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기대를 모으던 대작들의 개봉 시점이 내년 상반기로 줄줄이 미뤄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홈시네마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서다.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4~5일) 국내 전체 영화관의 관람객은 8만180명에 불과했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 1분기 CJ CGV가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7% 감소한 2988억원, 영업손실은 95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큰 문제는 할리우드 대작들이 내년 상반기로 개봉을 대거 연기하면서 올 2분기에도 주력 라인업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CJ CGV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1%와 48% 낮춰 잡으며 목표주가를 2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영화관 영업을 전면 중단한 중국 시장도 감안한 실적 전망 조정이다. CJ CGV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5.49% 오른 1만9200원으로 마감했지만 연초 주가(3만4400원)를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코로나19 사태로 영화를 관람하는 형태가 극장에서 집으로 급변하고 있는 점은 더 큰 악재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말부터 ‘홈캉스(home cance)’ 캠페인을 벌인다. 집에서 대형 초고화질 TV로 넷플릭스를 영화관에서처럼 즐기자는 취지다.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사냥의 시간’은 영화관 상영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로 직행한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코스피200선물 야간시장 거래가 7일부터 중단된다.한국거래소는 7일부터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를 통한 코스피200 선물 글로벌 거래를 중단한다고 6일 밝혔다. 중단 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다.코스피200지수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는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미국 상품거래법에 따르면 지수의 특정 종목 비중이 전체의 30%를 초과하는 지수는 ‘소수집중형지수’로 분류되고 그 상태가 3개월간 45거래일 넘게 지속되면 규제 관할이 상품거래위원회(CFTC)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CFTC 공동 관할로 변경된다.CME를 통한 거래는 중단되지만 코스피200선물 정규시장(오전 9시~오후 3시45분)은 계속 운영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야간시장에서도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유렉스(유럽파생상품거래소) 상장 상품을 확대하고 한국거래소 자체 시스템을 통한 운영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코스피200선물 야간시장은 미국 CME와 연계해 국내 시간으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된다. 정규장 이후 대외 변수와 관련한 위험을 회피(헤지)하고 다양한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2009년 11월 16일 개설됐다.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실적시즌이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 막을 올린다. 최근 ‘개미(개인투자자)’가 쓸어담고 있는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까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소폭 감소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화학, 엔터·미디어 등 분야에서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흑자에서 적자로 바뀌거나 절반 넘게 감소하는 종목이 속출했다. 코로나19라는 돌발 악재가 기업들의 실적에 실제로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삼성전자 영업이익 감소로 전환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는 6조1232억원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3개월 전 컨센서스 6조6587억원에서 8.0%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3개월 전에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에는 1.8% 감소로 돌아섰다.반도체 부문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선방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서버용 DIMM 평균 거래 가격은 Gb(기가비트)당 0.49달러로 전월 대비 5% 올랐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및 온라인 교육이 확대되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콘텐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서버 업체들의 투자가 재개됐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은 1분기 대비 20% 가까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고 세계 곳곳에서 가전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부문 수익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사 무선사업부와 애플 등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납품하는 디스플레이 부문도 LCD(액정표시장치) 수익성 악화가 겹치면서 적자가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6000만 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는 세트 수요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여행·정유주 적자전환 예상코로나19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여행, 항공주 관련 기업들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3개월 전까지 9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1406억원)보다는 작지만 흑자 지속 전망이었다. 그러나 최근 764억원 적자로 바뀌었다.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는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지난해 63억원 적자에서 올해 189억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7억원 적자로 추정치가 악화됐다.정유주도 대규모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3개월 전까지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올 1분기 각각 4329억원, 383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0.8%, 41.9%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추정치가 각각 4729억원 적자, 315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국가 간 이동이 최소화됨에 따라 항공, 선박 등에 필요한 정제유 가격이 폭락한 게 원인이다.게임·통신주 등 상대적 선방화학, 콘텐츠 관련 종목도 코로나19 사태로 올 1분기 실적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학업종 가운데서는 LG화학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개월 전 3940억원에서 최근 1519억원으로 절반 넘게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2754억원) 대비 영업이익 변동폭이 43.1% 증가에서 44.8% 감소로 반전됐다. 콘텐츠주 가운데서는 지난해 1분기 2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CJ CGV가 3개월 전 18.2% 증가(278억원)에서 최근 적자 전환(-301억원)으로 바뀌었다.게임, 통신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2348억원에서 최근 2816억원으로 20.0% 개선됐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795억원) 대비 증가폭은 195.3%에서 254.2%로 훨씬 좋아졌다. KT의 영업이익도 3개월 전 전년 동기(4021억원) 대비 15.4% 감소(3403억원)에서 최근에는 11.9% 감소(3541억원)로 사정이 나아졌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출 중심 기업은 2분기에 부진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양병훈/고재연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