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으로 석유업계·금융시장 충격…미국 셰일가스업계 70% 파산 위기
폼페이오, 사우디 왕세자에 원유 증산 중단 요청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국제유가 급락에 대응하기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유 증산 중단을 압박하고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전화통화에서 "경제적 불확실성의 시기에 주요 에너지 리더이자 G20의 리더인 사우디가 위기에 대처하고 세계 에너지와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진정한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사우디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지난 6일 열린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추가 감산 협상이 러시아의 반대로 결렬되자 4월부터 일일 1천230만 배럴까지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사우디가 증산 계획을 철회해 유가가 폭락한 3월초 이전 수준으로 가격이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돼 원유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에 실패한 후 경쟁적으로 가격 인하와 증산 계획을 밝히면서 유가가 폭락해 석유업계와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유가 하락으로 경쟁관계인 미국 셰일가스 업계의 70%가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폼페이오, 사우디 왕세자에 원유 증산 중단 요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