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회의 개최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회의 개최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19일 금융권이 공동 출자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회사채와 금융채 등을 인수해 기업과 금융권의 자금난을 덜어준다는 방침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비상경제회의 개최 결과 브리핑에서 "펀드 운용 방식은 과거 펀드 조성 사례 등을 준용해 가급적 시장 친화적인 방식으로 설계할 것"이라며 채안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은 위원장은 "채안펀드의 경우 모든 시장참가자의 공감과 협조 없이는 실행이 어렵다"면서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채안펀드는 국고채와 회사채의 과도한 금리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펀드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유동성을 지급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위는 현재 1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증시안정펀드(증시펀드)도 증시가 회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은 위원장은 "내일 아침 은행장들과 만나 정부 정책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다음 주 화요일 협회장과 만나 협의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간담회를 통해 채권펀드와 증시펀드의 구체적 조성 방식과 규모를 확정 짓고 다음 주 2차 회의 때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펀드는 증시에 긴급 자금을 투입해 주가를 부양시키는 시장 안정조치다. 금융위는 2008년 11월 금융위기 당시 약 3개월 간 증시안정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증권 유관단체에 국내 5대 금융그룹을 더해 수조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