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톈진 등서 검역 절차 거친 뒤 무증상자만 베이징행"
항공업계 관계자 "중국 국적 항공사 대상 시범 시행…19일부터 적용"
외교부 "우선 중국국제항공만…31일부터 확대로 알아"
베이징 코로나19 역유입에 내일부터 국제선 톈진에 우선 착륙(종합)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유입 환자가 급증하자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이 국제선을 인근 도시에 우선 착륙시키는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18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19일부터 베이징에 도착하는 자국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편을 톈진(天津) 등 인근 도시에 우선 착륙 시켜 검역 절차를 밟기로 했다.

봉황망(鳳凰網) 등 중국 매체들은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착륙하는 모든 국제선은 톈진, 스자좡(石家莊), 타이위안(太原) 등 인근 지역 공항에 먼저 착륙한 뒤 승객들을 대상으로 검역과 방역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매체들은 검역 결과 코로나19 증상이 확인된 사람은 격리와 치료 조치를 하고, 무증상자는 다시 베이징으로 떠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들은 이어 이런 내용의 통지가 중국 민항국 긴급 채널을 통해 항공사에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민항국에서 갑자기 관련 사항을 발표해 현재 중국 측에 문의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내일부터 중국 국적 항공사만 이와 같은 조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중국 정부가 우리 항공사를 포함해 베이징 수도 공항을 이용하는 각 항공사 관계자에게 관련 소식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 실행 계획과 방식은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17일 우리 항공사 관계자에게 통보한 바에 따르면 중국 측은 19일부터 우선 베이징 도착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사의 항공편만 톈진 빈하이 공항에 착륙토록 하고 31일부터는 항공사와 도착 공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중국 관계 기관을 접촉해 구체 사항을 계속 파악 중"이라며 "관련 내용이 확인되는 대로 신속히 공지할 예정으로 우리 국민 불편과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중국 측과 적극 협의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항공 업계 관계자는 "중국 국유 항공사인 에어차이나가 오는 19일 인천을 포함한 세계 주요 도시에서 베이징으로 출발하는 일부 항공편을 톈진에 착륙 시켜 승객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 뒤 다시 항공기를 베이징으로 보낼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