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영화관 이용 자제 등 '사회적 거리 두기'에 기업 어려움 가중
수낙 재무, 추가 지원책 발표…영란은행도 완화적 통화정책 내놓을 듯
영국, 코로나19 충격 확산에 추가 재정·통화정책 내놓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자 영국 정부가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지원책을 내놓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오후 예정된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경제 부문에 대한 추가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 대응에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앞으로 보리스 존슨 총리나 고위급 각료가 매일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정보를 브리핑하기로 했다.

앞서 수낙 장관은 지난 11일 발표한 브렉시트(Brexit) 후 첫 예산안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가계 및 기업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300억 파운드(약 45조원) 규모의 정책 패키지를 내놨다.

국민보건서비스(NHS) 등 의료서비스에 필요한 재원을 공급하고,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경기 부양을 위한 광범위한 조치가 담겼다.

그러나 1주일 사이에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상황이 급변했다.

정부는 펍과 클럽, 영화관 등의 이용 자제를 당부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강화했다.

예약 급감 등으로 생존 위기에 몰린 항공업계 등 산업계에서 정부 긴급구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수낙 장관은 추가 지원책을 마련하게 됐다.

영국, 코로나19 충격 확산에 추가 재정·통화정책 내놓는다

애덤 마셜 영국상공회의소(BCC) 회장은 이날 BBC 방송에 "정부는 기업이 직면한 눈에 띄는 손실과 관련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최전선에 있는 은행은 더 많은 지원을 받아야 하며, 정부는 글로벌 경제 대응에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금 납부 유예는 당장 취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추가 조치에는 항공업계 지원 방안도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영국 정부가 얼마만큼의 돈을 풀지에 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프랑스 기업도 무너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최대 3천억유로(약 411조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공공부문 부채는 1조8천억 파운드(약 2천721조원) 규모로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80% 수준이다.

이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경기 침체기에는 비율이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GDP 대비 부채 비율은 34%에 불과했다.

이후 경기 침체와 조세수입 감소가 겹치면서 영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상승했다.

영국은 금융위기 당시 은행 지원을 위해 1천370억 파운드(약 207조원)를 지원했다.

다만 대부분의 비용은 회수돼 순손실은 270억 파운드(약 41조원) 규모로 분석됐다.

영국 정부의 재정정책과 함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역시 추가 통화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란은행은 정부 예산안 발표 직전 통화정책위원회(MPC) 특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0.5%포인트(p) 전격 인하했다.

0.25%는 영국 기준금리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앤드루 베일리 신임 총재가 취임한 영란은행은 오는 26일 정기 MPC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이보다 앞서 추가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0.25%까지 내려온 만큼 또다시 금리를 인하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영란은행은 금리 인하 여부와 별개로 현재 4천350억 파운드(약 658조원) 규모인 국채 보유채권 잔액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