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제로금리'에도 국내금융시장 '출렁'…주가↓·환율↑(종합)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인하했지만 16일 국내 금융시장은 불안한 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58포인트(3.19%) 내린 1,714.86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1년 10월 6일(1,710.32) 이후 8년 5개월여 만의 최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천829억원, 3천42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로써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지속했다.

코스닥지수는 19.49포인트(3.72%) 내린 504.01로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7원 오른 달러당 1,226.0원에 마감했다.

종가는 2016년 3월 2일(1,227.5원)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美연준 '제로금리'에도 국내금융시장 '출렁'…주가↓·환율↑(종합)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채권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0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099%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524%로 4.6bp 하락했다.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4.6bp, 5.3bp 내려 연 1.268%, 연 1.020%에 마감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9% 내린 6만750원에 마감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또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7천억달러 규모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했다.

또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전 세계 주요 6개 중앙은행은 달러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달러 스와프 라인 금리를 25bp 내리기로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재개에도 통화 정책의 한계로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양한 글로벌 정책 공조를 압도하는 공포 심리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