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사외이사 4명, 비상임이사 1명, 사내이사 1명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이준행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같은 임추위에서 금융지주 회장, 사외이사, 완전 자회사 대표이사 등의 후보를 모두 추천한다.

재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이달 초 돌연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은행장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임추위가 현재 가동 중이다.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금융이 출범한 2012년 첫 회장(신충식)을 빼고 신동규, 임종룡, 김용환, 현 김광수 회장 등 모두 관(官) 출신 인사였다.
농협금융, 17일 차기 회장 선출 임추위…김광수 회장 연임하나
김광수 회장의 임기 만료가 다음달 28일이지만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차기 회장 후보가 없다시피 하다.

은행장 선출 과정이 진행되는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이슈가 쏠린 탓이 크지만 농협금융그룹 안팎으로 김광수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되는 분위기가 조성된 영향도 없지 않다.

김 회장 재임 기간 농협금융은 실적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2018년과 2019년 2연 연속 당기순이익 1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단, 전임 회장인 김용환 회장이 조선·해운 부실 여신을 과감하게 털어내는 '빅 배스(Big Bath)'를 단행했던 것이 기반이 되긴 했다.

농협금융 회장 중 연임 사례는 김용환 회장이 유일하다.

김용환 회장은 첫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 연임하고 재연임에 나섰다가 돌연 후보자에서 사퇴했다.

김용환 회장 후임으로 회장에 오른 이가 현 김광수 회장이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17일에 차기 은행장 후보군도 추린다.

20일에 재차 임추위를 열어 최종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4일 은행 임시 주주총회가 잡혀 있어서다.

30일 결산 주총이 있음에도 24일 임시 주총이 예정된 것은 은행장 선임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현재 차기 은행장 유력 후보로는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낸 이창호 NH선물 대표, 손병환 농협금융 부사장, 오병관 전 NH농협손해보험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