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라면)'를 미국에서 컵라면 형태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농심이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라면)'를 미국에서 컵라면 형태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때아닌 라면 특수가 일고 있다. 라면 수요가 늘면서 농심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11.6% 상승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라면의 매출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농심은 공장 가동률을 정상적인 수준 대비 30% 늘렸고, 최소한 3월 중순까지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분기 라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최소 340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면 수요가 늘면서 농심은 경기도 안양·안성, 부산 등 국내 공장 5곳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 초 주간 2교대 16시간 근무를 했지만, 현재는 주·야 2교대 24시간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보다는 내식이 늘면서 라면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마트에선 인기 라면이 모두 품절되면서 '라면 사재기'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국내 라면 시장 성장률은 작년보다 7%로 추정한다"며 "농심의 라면 시장점유율은 55.7%로 1.8%포인트 올랐을 것으로 추정되며, 3월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영화 기생충 효과도 맞물리면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즐기는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스카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에서 짜파구리를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외국인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튜브나 SNS에 짜파구리 먹방 등이 올라오고 있어 미국 현지인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해 미국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5%, 17.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라면수요 증가로 올해 1분기 농심은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을 6354억원, 영업이익은 401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주가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하이투자증권은 농심의 목표주가를 31만원에서 3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32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한유정 연구원은 "3월에도 충성도 높은 전통 제품으로 회귀하면서, 농심의 라면 시장점유율은 추세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을 포함한 해외 진출 국가에서의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