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선원 중 1명, 1년 만에 또다시 어선 사고 당해 실종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해양호(29t) 화재 사고 실종자 중 베트남 선원 가족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를 찾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코로나19로 하늘길 끊겨…해양호 베트남 실종자 가족 '어쩌나'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한항공은 이미 베트남 노선 여객기 운항을 잇달아 임시 중단했고, 아시아나항공은 6일 이후 베트남 노선 여객기 운항을 임시 중단할 예정이다.

베트남 국적 항공사도 지난달 26일부터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을 임시중단하기 시작해 7일 이후 모든 한국 노선 여객기 운항을 멈춘다.

이에 따라 실종된 베트남 선원의 가족이 한국에 오기 위해서는 제3국을 경유해야만 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베트남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로도 확산하고 있고, 입국 전 14일 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와 지역도 증가하는 상황이라 경유도 쉽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베트남 정부가 한국인 입국을 제한할 만큼 코로나19 전파에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어 실종자 가족의 한국행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주도는 "베트남대사관을 통해 실종자 가족에게 실종 사실을 알리기는 했지만, 항공편 중단으로 제주에 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제3국 경유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하늘길 끊겨…해양호 베트남 실종자 가족 '어쩌나'
앞서 해양호는 지난 4일 오전 3시 18분께 제주시 우도면 남동쪽 74㎞ 해상에서 불이 났으며 해경의 화재 진화작업 도중 침몰했다.

선장 김모(59)씨 등 한국인 선원 2명은 화재 발생 후 긴급히 탈출해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으나 나머지 한국 선원 1명과 베트남 선원 5명 등 6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베트남 선원 5명 중 1명은 2015년 입국했고, 2명은 2018년, 나머지 2명은 2019년 입국해 승선원으로 일해왔다.

특히 이 가운데 작년 1월 입국한 베트남 선원 A씨는 같은 해 2월부터 서귀포선적 근해연승어선에서 조업하다 전복사고를 당했지만, 인근에서 조업하던 어선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바 있다.

A씨는 사고 후 해양호로 배를 옮겨 일해왔지만 1년 만에 또다시 어선 사고를 당해 실종됐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