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경북 포항제철소 2고로를 둘러보고 있다. 포스코는 공정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을 높였다.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경북 포항제철소 2고로를 둘러보고 있다. 포스코는 공정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을 높였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지난달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피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5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출연금은 손 소독제, 마스크와 같은 의료구호물품을 구입하거나 피해 지역의 방역과 예방활동 등에 사용된다.

포스코는 코로나19 피해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서울 포스코 직원들에 한해 교대 재택근무 시행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직원들이 여러 위기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생산설비를 스마트공장으로 바꿔 효율성을 높이는 등 생산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포스코의 스마트공장은 그 핵심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용광로’를 필두로 제철소 공장에 스마트 시스템을 설치했다. 2016년부터는 빅데이터 기술 도입 등 스마트 과제 321건을 추진해 작년까지 2500억원의 원가절감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 다보스포럼이 선정한 ‘세계 등대공장’에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정된 이유다. 등대공장은 다보스포럼에서 뽑는 선도적인 생산설비를 갖춘 기업이다. 올해는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고도화해 원가, 생산성, 품질, 설비장애, 안전 등 모든 지표를 혁신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저가 제품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회사는 2014년부터 일찌감치 ‘세계 톱 프리미엄(WTP)’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회사 관계자는 “WTP 제품은 시황에 관계없이 일반강 대비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고 기술성, 시장성, 수익성이 우수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까다로운 기술력이 요구되지만 제품 개발과 판로 확대를 위해 팀을 꾸려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작년에는 WTP 판매량이 1000만t을 넘어섰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기술력 향상에도 집중해왔다. 포스코는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되는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Poss470FC’를 독자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2006년부터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소재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2010년 이후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현대자동차의 양산 수소전기차 모델에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Poss470FC)을 납품하고 있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작년 육상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의 소재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 소재는 영하 19도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유지한다. 기존 소재인 니켈합금강 대비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는 고망간강이 LNG 탱크 시장에서 니켈합금강을 점진적으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에 LNG 탱크 890기와 LNG 추진선 4700척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망간강을 국내외 소재 규격 및 제조 기준으로 등재를 확대하고 LNG 관련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친환경 탈황설비에 필수적인 고합금 스테인리스강도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포스코는 올해 초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인 ‘S31254’강 양산에 성공해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강림중공업, STI 등 국내 탈황설비 설계 및 제작사에 공급하고 있다. 작년까지 탈황설비용 강재는 소수의 해외 제철소에서만 생산해 수급이 어려웠다. 하지만 포스코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8개월 이상의 긴 납기가 단축되고 비용 부담도 줄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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