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코로나19 확산한 지역에서 왔는지 모르는데"…불안감 호소
'때가 어느땐데' 전국 중소기업인 모아 놓고 평가한 기정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하 기정원)이 전국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놓고 평가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기정원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덕테크비즈센터 7층에서 기정원 연구 과제를 수주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연구 성과와 그동안 평가 과정에서 지적받은 사항 개선 여부에 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평가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일부 참석자들은 "코로나19가 평가 장소인 대전을 비롯해 전국으로 확산한 상황에서 서면으로 진행해도 될 평가를 왜 연기하지 않고 강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참석자는 "굳이 밀폐된 공간에서 심의위원들과 얼굴을 맞댄 채 프레젠테이션하고,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대면 평가를 고수하는지 모르겠다"며 "될 수 있는 대로 모임과 회의도 자제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대면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참석자는 "평가에 참여한 중소기업인들이 코로나19 극성지역에서 왔는지, 확진자가 적은 곳에서 왔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그런 불확실성 때문에 더욱 불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때가 어느땐데' 전국 중소기업인 모아 놓고 평가한 기정원
논란이 되자 기정원은 이날부터 대면평가를 모두 추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기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기 전부터 평가 일정을 계획한 것이라서 연기할 수 없었다"며 "대면 평가는 기존 평가에 이의를 제기해 온 중소기업에 대해서만 최소한도로 이뤄진다"고 해명했다.

이어 "마스크를 쓰고, 체온을 재고,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방역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