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부담 최소화"

제주항공이 당초 예고했던 무급 휴직 대신 임금의 70%를 보장하는 유급 휴직으로 변경해 시행하기로 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달부터 희망자를 대상으로 신청받기로 한 무급 휴가·휴직을 취소했다.

대신 다음달부터 6월까지 최대 4개월간 희망자에 한해 유급 휴직 제도를 실시하고, 이 기간 70%의 임금을 보장하기로 했다.

희망자에 한해 해당 기간에 근로시간 단축(하루 4시간), 주당 근로일 단축(2∼4일 근무) 등도 신청할 수 있으며 이 역시 유급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임직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제주항공, 무급휴직에서 '임금 70% 보장' 유급휴직으로 변경
앞서 제주항공은 12일 위기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임금 반납과 무급 휴직 등 자구책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제주항공의 유급 휴직 전환은 고무적인 조치라는 평가다.

반면 제주항공이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경우 고객 환불 급증과 매출 급감으로 인해 자금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으며 추가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지급할 예정이었던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하기로 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사내 게시판에 "최소한의 회사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연말정산 정산금을 포함한 나머지 급여는 추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이번주 내로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무급휴직에서 '임금 70% 보장' 유급휴직으로 변경
제주항공은 앞서 지난달 31일 "이스타항공에 대한 실사 일정이 연말연시, 설 연휴 등의 이슈로 예상대로 진도를 내지 못해 1월 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어려워졌다"며 "2월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 중으로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SPA를 체결하거나 또다시 계약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것처럼 인수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 인수 의지는 변함없다"며 현재 돌고 있는 인수 무산설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