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주조·단조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새로운 자회사 '현대아이에프씨'를 출범시킨다. 자회사에 비주력 사업부를 넘겨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25일 금속 주조 및 자유단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비상장법인인 신설회사는 발행주식총수를 현대제철에 배정해 완전자회사가 된다. 분할기일은 4월 1일이다. 현대제철은 분할작업 등기 이후 새로운 회사의 대표선임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회사 측은 단조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단조사업 부문이 기술력에서 세계적으로 우위에 있으나 그동안 주력 사업인 자동차 강판 등에 비해 뒷전으로 밀렸던 게 사실"이라며 "전문 자회사에서 단조사업을 주력으로 운영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제철 단조사업 매출은 2000억원가량으로 전체 매출의 1% 수준이었다.
현대제철은 경영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작년말부터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전신인 인천제철을 포함한 1990년 이후 30년만인 작년 4분기 첫 영업적자(-1479억원)를 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313억원으로 전년보다 78% 급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