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투자, 종목형보단 지수형 추천…조기상환조건도 살펴봐야
요즘 정기예금 금리는 연 1%대에 불과하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해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것을 추천한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단연 주가연계증권(ELS)이다. 주가지수의 변동에 따라 증권사가 미리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ELS를 발행하는 주체는 증권사다. 증권사가 ELS를 만들면 은행이 이 ELS를 신탁이나 펀드로 판매하게 된다. 신탁으로 판매되면 주가연계신탁(ELT), 펀드로 판매되면 주가연계펀드(ELF)라고 부른다. 만기는 보통 3년이지만 만기 전이라도 미리 정한 조건을 달성하면 조기에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ELS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면서 원금 손실 위험은 피하려는 투자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ELS의 최근 수익률은 연 4~5% 수준으로 발행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ELS의 연간 발행 규모는 2016년 32조5418억원에서 2019년 75조731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ELS 발행액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저성장·저금리 환경에서 대표적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면서 그동안 꾸준히 기대 수익률이 잘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ELS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이다. 그만큼 선택에 신중해야 하지만 일반 투자자로선 위험도를 비교하기 쉽지 않다.

ELS에 처음 투자한다면 이것만은 꼭 체크하자. 우선 종목형보다는 지수형이 안전하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기 때문이다. 기초자산 숫자가 적을수록 안전하다는 것도 알아두는 게 좋다.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손실 발생 조건이 충족되면 손실이 난다. 또 계단형으로 조기 상환 배리어가 내려가는 스텝다운형 구조를 추천한다. 지수 하락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첫 배리어는 낮을수록, 노 낙인(no knock-in)이 안전하다. 같은 발행 조건이라도 증권사마다 수익률이 다를 수 있으므로 쿠폰을 비교하길 바란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관심이 있다면 달러형 ELS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달러형 ELS 상품의 쿠폰 수익률은 원화보다 높은 연 5~7% 수준으로 발행되고 있다.

다만 ELS는 조기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목돈이 만기까지 묶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중도 해지는 가능하나 환매수수료 때문에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윤정아 신한PWM강남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