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 / 사진=한경DB.
권광석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 / 사진=한경DB.
권광석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사진)가 17일 첫 출근길에서 "현재 조직이 처한 현안을 단기에 극복하는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권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창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서울연수원에 첫 출근하며 기자들에게 이같이 전했다.

우리은행 서울연수원에는 권 내정자의 임시집무실이 마련돼있으며, 이날부터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권 내정자는 "아직 내정자 신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권 내정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판매에 대한 책임으로 중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조직을 안정화시켜야 하는데다, 일부 지점 직원들이 저지른 고객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태 해결도 시급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건에는 우리은행 전국 200개 지점에서 직원 약 500명이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 사태도 챙겨야 한다.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실사 결과 일부 펀드는 투자금액의 절반 가량을 잃을 수 있고, 다른 일부는 전액 손실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의 펀드 판매액은 3577억원으로 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많다.

권 내정자는 내달 23일 주주총회를 거쳐 우리은행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