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브랜드의 MLB가 가수 현아와 촬영한 룩북. (사진 = MLB 홈페이지)
F&F 브랜드의 MLB가 가수 현아와 촬영한 룩북. (사진 = MLB 홈페이지)
F&F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발목을 잡혔다.

브랜드 MLB의 주요 매출처인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매출 감소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내놓았지만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17일 오전 9시45분 현재 F&F는 전날보다 500원(0.48%) 내린 1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내놓았지만 상승세로 전환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3일 실적 발표에 주가는 9.85% 급등 마감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95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1%로 6%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중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MLB 면세와 중화권에 영향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국내외 소비 심리 위축 등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 둔화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MLB브랜드의 중국 수요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겠지만 우한 폐렴 확산으로 관광객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날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는 각각 1700명, 7만명을 돌파했다. 발병지인 우한과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완화되면 2분기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사스와 메르스 바이러스도 감염 발생 이후 한 달 이후 고비를 겪은 뒤, 관련 업종 수익률이 반등했다는 점에서다.

안진아 연구원은 "감염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거나 혹은 눌려있던 수요가 이연돼 반등이 이전보다 높게 나오는 점은 두 사례 모두 공통적"이라며 "견조한 MLB 수요 확인과 함께 하반기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 2분기 기점으로 가파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