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 덕에 짜파구리 다시 후루룩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사진)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의 후광으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에서 배우 조여정(연교 분)이 짜파구리에 한우 채끝살을 얹어 먹는 장면이 나온다. 온라인에서 “짜파구리를 끓여 먹으며 다시 영화를 봐야겠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영화가 개봉된 이후 실제 짜파게티 판매량도 늘었다. 농심에 따르면 짜파구리의 주재료인 짜파게티 매출은 2018년 1500억원에서 지난해 1850억원으로 뛰었다. 1984년 출시 후 사상 최대 매출이다. 회사 측은 개봉일인 5월 30일을 기점으로 짜파게티를 찾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900억원에서 하반기 950억원으로 매출이 5.5%가량 늘었다. 농심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의 흥행이 짜파게티 매출을 높이는 데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짜파구리는 원래 군 장병 사이에서 개발된 메뉴로 알려져 있다. 군대 PX에는 짜파게티 같은 비빔라면류 수량이 많지 않은데, 부족한 양을 늘리기 위해 면발 굵기가 비슷한 너구리 면을 넣어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는 것.

참고로 짜파구리를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끓는 물에 짜파게티 면, 너구리 면과 후레이크를 넣고 4분간 끓인다. 물이 끓으면 큰 국자 두 개 분량만 남겨놓고 물을 버린다. 여기에 짜파게티 분말스프 1개와 너구리 분말스프 2분의 1개를 넣는다. 짜파게티에 동봉된 올리브 조미유와 물 약간을 같이 넣고 비벼준다. 이 상태에서 약한 불에서 1분간 볶으면 완성.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