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5일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는 로봇청소기 ‘LG 코드제로 씽큐 R9 보이스’를 선보였다. “청소 시작해줘” 같은 기본 명령부터 “터보 모드로 설정해” 등 모드 설정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해 집안을 실시간으로 보고 원격으로 청소기를 제어할 수 있다. 날씨와 뉴스, 시간 등 일상 정보도 제공한다.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관리자 400여 명 중 100여 명을 해외 주재원으로 파견하고 있다. 관리직원의 25%가 주재원인 셈이다. 이 때문에 큐셀부문은 신입사원 채용설명회 때마다 “큐셀부문은 해외 주재원으로 나갈 기회가 많다”고 강조한다. 해외 주재원을 꿈꾸는 사람이 늘면서 큐셀부문 입사 지원자는 연간 4000~5000명에 달한다. 해외 주재원을 많이 파견하지만 선발 기준은 엄격하다. 큐셀부문은 내부적으로 △입사 8년차(과장 1년차) 이상 △인사평가 B+ 이상 △일정 기준 어학성적(토익 900점, 토익스피킹 레벨6) 등 가시적 기준 외에 리더십, 독자적 업무 수행력, 도전정신, 비즈니스 마인드 등을 종합 평가해 파견자를 선발하고 있다.대기업들이 주재원 파견 때 기본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은 ‘현지 언어·직무 경험’이다. 이 가운데 외국어 능력은 해외 주재원 파견의 필수 조건이다. LG전자는 기본적으로 토익스피킹 레벨6 이상 보유자를 우대한다. 현대중공업도 ‘주재국에서 업무와 일상생활에 요구되는 어학능력’을 기본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영어·중국어 능통자를 대상으로 공모한 뒤 면접 때 언어 인터뷰를 진행해 선발자를 가린다.이처럼 우수한 외국어 능력은 주재원 파견 등 직장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를 제공한다. YBM이 설문 전문업체에 의뢰해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내 영어능력’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우수한 외국어 능력이 주재원 파견, 연봉 협상 등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우수한 외국어 능력이 직장생활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절반(54.4% 복수응답)은 “영어 등 외국어 능력이 우수하면 직장에서 폭넓은 경험을 할 기회를 얻는다”고 답했다. ‘승진에 유리’(30.2%), ‘해외 주재원 파견’(29.2%), 등에 도움이 된다는 답도 다수였다.뛰어난 외국어 능력 못잖게 중요한 요소는 관련 분야 직무 경험이다. LG전자는 담당 직무 경험 2년 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5년 이상의 직무 경험자를 대상으로 공모한다.주요 기업의 주재원 파견기간은 LG전자·한화큐셀이 3~5년, 현대중공업은 3년이다. 포스코는 4년을 기본으로 하되 1년 단기 파견부터 8년 장기 파견까지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해외 주재원을 생각하는 직장인이라면 인사평가에서도 평균 이상(B+)을 받아야 한다.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국내 기업들이 오는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 참가를 취소하거나 불참을 검토하고 있다.LG전자는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고려해 MWC 전시 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MWC 참여 기업 중 아예 부스를 차리지 않기로 한 건 LG전자가 처음이다. 전시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던 현지 신제품 공개 행사도 미뤘다.MWC에 참가하는 삼성전자, SK텔레콤, KT는 아직까지는 전시 부스를 계획대로 운영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지 파견 인력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따라 계획을 바꿀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예정했던 현지 미디어 간담회 등 공개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올해 처음으로 MWC에 참가하는 기아자동차도 전시 취소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기업 중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ZTE가 제품 공개 미디어 간담회를 취소했다.올해 MWC엔 관람객 10만 명 이상이 몰리고, 이 중 중국인 관람객이 3만~4만 명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람객들이 기기를 만져보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전시회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GSMA는 4일(현지시간) “계획대로 MWC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국내에서는 17일 개막할 예정이던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라 행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은 국내 기업들이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내놓았던 혁신 제품과 기술을 국내에서 다시 선보인다는 점에서 ‘한국판 CES’로 알려졌다. 올해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작년에 참여했던 기업을 비롯해 통신 3사까지 총 80여 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홍윤정/구은서 기자 yjhong@hankyung.com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으로 이달 24~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국제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0’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MWC 참가 예정이던 국내 기업들 상당수가 불참하거나 현지 일정을 축소하는 분위기다.MWC는 CES, IFA와 더불어 세계 3대 IT(정보기술) 전시회로 꼽힌다. 글로벌 ICT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기술력을 뽐내는 자리로 국내 기업들도 공들여 준비하는 행사다. 하지만 올해 전시회는 신종 코로나 우려에 발목이 잡히게 생겼다.문제는 유럽에서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데다 MWC가 중국색 짙은 행사로 분류된다는 점. 2018년부터 MWC 메인 스폰서와 키노트 스피치를 맡는 등 ‘큰 손’으로 등극한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 기업들 참여도가 특히 높은 편이다.지난해 MWC를 관람한 국내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 약진이 두드러졌다. 거액 후원을 바탕으로 화웨이가 MWC 전체를 좌지우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198개국 약 2400개 기업이 참가한 작년 MWC는 관람객 11만여명 가운데 중국 관람객이 3만명가량 됐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중국 기업인과 취재진, 관람객이 MWC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행사 특성상 관람객이 IT 기기를 직접 착용하거나 만져보는 등 체험·시연 비중이 높다는 점도 바이러스 확산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이미 중국 보건 당국은 접촉만으로도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게다가 MWC 주요 전시관인 ‘피라 그란비아’에는 화웨이·샤오미·ZTE 같은 중국 기업들이 전시 부스를 운영하고 인근에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 등 국내 기업 부스가 들어설 예정이다.진작부터 행사 참여 및 신제품 공개를 준비해온 LG전자가 전격적으로 MWC 2020 불참을 결정한 이유다. 회사 측은 “고객과 임직원 안전을 우선시한 결정”이라며 “전시 참가 취소에도 불구, 해외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 약속한 미팅은 별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LG전자는 MWC를 플래그십(전략) 신제품을 공개하는 무대로 활용해왔다. 업계는 LG전자가 이번 MWC에서도 듀얼스크린 채택 새 전략 스마트폰 ‘V60 씽큐’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LG전자의 MWC 불참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단 얘기다.SK텔레콤은 MWC 현장에서 열 계획이던 박정호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현지 취재를 위한 기자단 운영도 하지 않는 것으로 바꿨다.단 SK텔레콤은 예정대로 MWC에 참가해 부스를 차린다. 종합 ICT 기업을 목표로 내건 이통사 SK텔레콤으로선 MWC가 중요한 행사라 불참보다는 축소 운영으로 가닥을 잡았다.반면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지금까진 MWC 참가 계획에 별다른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은 MWC에 앞서 눈앞으로 다가온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는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도 규모 축소 없이 그대로 진행한다.김봉구/김은지/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