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 전시회 '세미콘(Semicon) 코리아'가 개막을 닷새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내·외 유력 바이어의 이탈이 늘어난 때문이다. 예정된 전시·박람회가 연기 또는 취소되기는 지난달 29일 무기한 연기된 경기도 주최의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및 국제 콘퍼런스'에 이어 세미콘 코리아가 두 번째다.

세미콘 코리아는 1987년 처음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 전시회다. 미국에 본부를 둔 산업협회 세미(semi)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러시아 등 전세계 8개 지역에서 개최하는 반도체 전시회다. 특히 매년 2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세미콘 코리아는 8개 시리즈 행사 가운데 가장 빠른 연초에 열려 한 해 반도체 산업의 동향을 파악하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세미콘 코리아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기대를 모았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4개 전시홀(A~D홀)과 로비, 그랜드볼룸 등 전관에 걸쳐 550개 기업이 참여, 총 2200개 부스가 설치될 예정이었다. SK하이닉스와 인텔, 아이멕, 그래프코어 등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기업 대표의 기조강연 등 30개 이상의 서밋, 포럼 등 부대행사도 예정돼 있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