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높은 판매량에 힘입어 2분기 연속 순이익을 기록했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작년 10~12월 순이익 1억500만달러를 기록, 작년 3분기 처음 순이익을 기록한 후 2개 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주당 순이익은 56센트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4분기 순이익은 그러나 시장 기대치인 1억5천240만달러에는 못 미쳤으며, 연간으로도 8억6천200만달러의 손실을 나타냈다. 테슬라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73억8천만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69억9천만달러를 초과했다. 테슬라는 작년 4분기 11만2천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연간으로는 36만7천500대를 팔았다.

테슬라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캘리포니아 프레몬과 중국 상하이 공장의 연간 생산량이 여유있게 50만대를 넘어서고, 계속 순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어 "우리는 자체적으로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면서 주력 모델인 모델Y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프레몬에서 예정보다 빨리 생산에 들어갔고, 상하이에서도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또 올해부터 한정된 수량의 전기 세미 트럭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테슬라의 현금 잔고는 작년 4분기 말 현재 62억7천만달러로 전분기 말의 53억4천만달러에서 높아졌다.

테슬라 주가는 호실적에 힘입어 전날 장 시작 수시간 만에 12% 급등한 649.24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작년 5월 이후 3배 이상으로 상승해 시가총액이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물론 제너럴 모터스와 GM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아졌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다니엘 아이베스 애널리스트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테슬라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신호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확실한 성장 신호를 주었다"고 평가했다. 아이베스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생산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전기차 수요, 모델3의 유럽 판매 등이 향후 실적개선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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