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관계자 "출근 저지는 이어가되 대화는 열려있어"
기업은행 노조 토론회…신임 행장 '출근저지' 두고 토론(종합)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은 13일 윤종원 신임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과 관련해 조합원 대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노조 대의원 등 600여명이 참석해 약 2시간에 걸쳐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과 향후 계획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노조 관계자는 "김형선 노조위원장이 그동안의 투쟁 경과를 보고하고, 조합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투쟁 계획에 대해 당장 결론을 내기보다는 취지를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는 현실적으로 실리를 챙기고 투쟁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의 명분과 향후 계획에 대한 노조 지도부의 입장, 투쟁 장기화에 따른 직원 인사 지연 여부, 윤 행장과의 대화 추진 여부 등에 관해 질문했다.

이번 사태를 현장 인력 충원, 임원 선임 절차의 공정성·투명성 확보 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날 나온 조합원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고하되, 일단 윤 행장의 출근 저지는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은 이어가겠지만 대화는 항상 열려있다"며 "그러나 그 대화의 주체가 윤 행장이 될 수 없고, 당·정·청과 대화하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청와대가 기업은행 노조의 상급 단체인 금융노조에 대화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머지않은 시점에 갈등이 수습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금융노조에 연락해 대화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들었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대화의 장으로 이어진다면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 임명을 '낙하산 임명'으로 규정하고 임기 첫날인 지난 3일부터 출근 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윤 행장은 본점 대신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

그는 이날 임원들과 첫 경영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경영 현안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