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산차 5사 총 판매 전년대비 3.8% 하락(내수 0.8%↓, 수출 4.5%↓)
-12월 판매, 내수 반등 했지만 수출 여전히 뒷거름질

2019년 12월 국내 완성차 5사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총 14만4,839대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6.2%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4.3% 상승한 수치다. 국내 완성차 5사는 해를 넘기기 전 마지막으로 진행한 공격적인 할인 효과에 힘입어 모두 전월 대비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기아차는 신형 그랜저와 K5 등 볼륨 라인업의 신차 출시로 전년 대비 판매가 올랐다. 반면, 마땅한 신차가 없었던 한국지엠, 쌍용, 르노삼성은 감소세를 나타내며 2019년을 마무리했다.
2019년 국산차, 내수·수출 모두 무너졌다

현대차는 2019년 12월 국내 시장에서 6만6,335대를 판매했다. 전월 보다 5.0% 전년 동월 대비 2.3% 오른 수치다. 세단은 그랜저가 1만3,170대 팔리며 베스트셀링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그랜저는 2019년 누적 10만3,349대(하이브리드 2만9,708대 포함)대로 국내 성장을 주도했다.

뒤이어 쏘나타는 지난달 8,572대로 전체 2위를 차지했고 누적 10만3대를 달성했다. 특히, 두 차종은 지난 2015년 아반떼와 쏘나타가 세웠던 연간 10만대 판매 동반 돌파를 4년만에 달성하는 기염을 나타냈다. 볼륨 차종 판매 증가에 힘입어 승용은 총 2만6,265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13.0% 성장했다.

RV는 싼타페가 6,369대로 가장 많은 판매를 차지했다. 이후 팰리세이드 5,368대, 코나 3,725대, 투싼 3,537대 순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넥소 역시 288대를 팔아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등장한 신차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현대차 RV는 총 2만2,388대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1.5% 올랐다. 현대차는 올해 투입 예정인 신형 투싼과 부분변경 싼타페 등에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해 전동화 판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19년 국산차, 내수·수출 모두 무너졌다

소형 상용차는 포터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8.9% 하락한 7,566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스타렉스 역시 3,409대로 소폭 하락하면서 1만975대로 마감했다. 전월 대비 6.6%, 전년 동월 대비 17.1% 떨어졌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70과 G80, G90이 각각 1,505대, 1703대, 1,49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줄줄이 떨어졌다. 그 결과 25.7% 하락한 4,705대로 12월을 마무리했다.

기아차는 12월 내수 판매로 총 4만9,130대를 기록해 전월 대비 1.1%, 전년 동월 대비 16.4% 껑충 올랐다. 성장에는 K 시리즈 역할이 컸다. K5는 총 6,252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8% 올랐고 K7 역시 신차 효과가 이어지면서 5,075대로 전년 동월 대비 29.8% 급등했다. 반면 경차의 판매 부진은 12월에도 이어졌다. 모닝과 레이는 각각 4,346대, 1,793대로 전년 동월 대비 6.3%, 0.7% 후퇴했다. 기아차 12월 승용 판매는 총 2만2,816대로 전월 대비 13.4% 오르며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2019년 국산차, 내수·수출 모두 무너졌다

RV 제품군은 카니발이 5,161대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다. 이 외에도 카니발은 6만3,706대 팔리며 기아차 연간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뒤로는 쏘렌토(5,078대)와 셀토스(4,801대)가 차지했다. 특히, 셀토스는 누적 3만2,001대, 월평균 판매 1위(5,333.5대)를 기록하며 기아차 RV 판매 전망을 밝게 했다.

모하비는 신차 효과가 지속되면서 전월 대비 19.0% 오른 1,747대를 팔았고 니로는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따라 전월 대비 27.7%, 전년 동월 대비 10.0% 오른 2,223대를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달 기아차 RV 판매는 2만1,90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6.3% 오르며 기분 좋게 마감했다. 상용은 봉고Ⅲ가 소폭 하락한 4,041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4,40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7.4 % 감소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2월 내수 1만574대를 기록했다. 코란도를 비롯한 주력제품의 판매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전월 대비 14.4% 증가했다. 코란도는 9개월 만에 출시 첫 달(3월: 2,202대) 실적을 넘기며 올해 월 최대 실적(2,514대)을 기록했고 누적 판매 1만7,413대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2019년 국산차, 내수·수출 모두 무너졌다

G4 렉스턴 역시 1,455대로 올해 월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으며 렉스턴 스포츠(3,815대)와 티볼리(2,790대) 모두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주력 제품들의 판매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판매 역시 점차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전월 대비 23.6% 증가한 9,980대를 판매했다. 판매 회복에는 QM6의 역할이 컸다.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바탕으로 12월 전년 동기 대비 56.8%, 전월 대비 33.8% 증가한 7,558대를 판매했다.
2019년 국산차, 내수·수출 모두 무너졌다

지난해 총 누적 판매는 4만7,640대로 르노삼성 2019년 내수의 54.8%를 차지하며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SM6은 전월 대비 76.3% 증가한 1,719대를 판매했고 SM7과 SM3 Z.E. 역시 전월 대비 각각 52.8%, 37.9% 증가한 431대, 80대를 기록했다. 이 외에 르노 마스터는 130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지엠은 12월 한달동안 내수 시장에 총 8,820대를 판매해 2019년 최대 월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월 대비 20.4%가 증가한 것으로, 한국지엠은 세 달 연속 두 자릿수 내수 판매 회복세를 이어갔다.
2019년 국산차, 내수·수출 모두 무너졌다

쉐보레 스파크는 전월 대비 24.3%가 증가한 총 3,931대가 판매됐고 말리부는 전월 대비 무려 59.5%가 증가한 총 1,236대가 판매돼 5개월만에 월 판매 1,000대 선을 회복했다. SUV로는 쉐보레 트랙스가 12월 총 1,376대로 전월 대비 31.3%가 증가했고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는 전월 대비 각각 36.9%, 29.2%가 증가한 646대, 416대가 판매돼 신차 인기를 이어나갔다. 한국지엠은 이쿼녹스, 볼트 EV, 카마로 SS, 임팔라 등 쉐보레가 판매 중인 수입 제품 6종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월 총 판매량 1,500대 이상을 유지하며 수입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자평했다.

2019년 완성차 5사의 내수 누적판매는 총 153만3,166대다. 2018년 154만5,604대와 비교해 0.8% 후퇴한 수치다. 점유율은 현대차가 48.4%, 기아차 33.9%, 한국지엠 5.0%, 쌍용차 7.0%, 르노삼성 5.7%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산차 5사의 2019년 12월 수출은 54만5,882대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4.9%, 전년 동월 대비 7.5% 뒤로 물러났다. 현대차는 전년대비 5.1% 내린 33만234대, 기아차는 11.4% 하락한 17만6,316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33.3% 줄어든 2,349대를 파는데 그쳤다. 르노삼성은 8.8% 떨어진 6,985대를 수출했고 한국지엠은 2만9,998대로 11.4% 감소했다.

2019년 완성차 5사의 누적 수출 실적은 638만7,646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4.5% 하락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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