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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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고액 경신하던 해외직접투자 올해 3분기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섯 분기 만에 첫 하락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제조업 분야 대형투자가 준 탓으로 분석된다.

2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직접투자액은 작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12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분기별 해외직접투자액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해 1분기(-28.5%) 이후 6분기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해외직접투자액은 지난해 2분기부터 10∼30%대 증가세를 기록해왔으며 올해 들어 분기별로 사상최고액을 경신하기도 했다.

3분기 투자액 감소는 올해 상반기에 중국에서의 반도체 시설 투자와 미국 식품업체 인수 등 제조업 분야 대형 투자가 집중된 뒤 하반기에 접어들어 대형 투자 건이 소진되고 소규모 투자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에는 10억 달러가 넘는 대형 투자가 여러 건 있었지만, 올해 3분기에는 3억 달러를 넘는 투자가 1건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대형 투자 건수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해외직접투자액이 31억1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5% 감소했다. 제조업 해외 투자액 감소 폭은 2014년 3분기(-38.3%) 이후 가장 컸다.

금융보험업 해외 투자액은 10.6% 증가한 53억달러, 부동산업은 61.2% 증가한 21억6000만 달러였다.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프랑스 등지의 대형 부동산 인수에 나서면서 부동산 투자액이 급증했다.

광업과 도소매업 투자액은 각각 4.3%, 8.8%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의 투자액이 28억5000만달러였다. 전년보다 26.5%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체의 22.3%를 차지했다. 케이만군도(16억달러), 프랑스(10억9천만달러), 룩셈부르크(10억5천만달러), 중국(10억1천만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