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죽→파우치죽 세대교체, 대용식→일상식 진화
즉석죽 시장 3년만에 2배로 성장…올해 첫 1천억원 고지
가정간편식(HMR)의 성장과 파우치죽의 인기와 함께 즉석죽 시장이 제2의 도약기를 맞이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즉석죽 시장 규모는 885억원으로 전년 707억원보다 25% 성장했다.

이는 불과 3년 전인 2015년 410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커진 결과다.

올해는 1분기 311억원, 2분기 300억원, 3분기 337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도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3분기까지 올해 누적 시장 규모는 948억원으로, 전통적으로 연중 4분기 시장 규모가 큰 것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로는 1천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aT는 1~2인 가구의 증가와 HMR 트렌드의 확산에 따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죽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즉석죽이 가진 건강한 이미지와 함께 다양해진 제품군 덕분에 소비층도 넓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최근 파우치죽 등으로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즉석죽이 일상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죽 시장은 동원F&B의 '동원참치죽' 이후 30년 가까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용기죽이 시장을 주도했으나 지난해 CJ제일제당이 비닐 재질의 봉지에 담긴 파우치죽을 선보이면서 제품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파우치죽 시장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0월만 해도 전체 시장의 6%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30%대 중반까지 높아졌다.

덕분에 죽 시장 후발업체인 CJ제일제당도 선두업체인 동원F&B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풀무원, 오뚜기까지 파우치죽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편 즉석죽의 유통 채널 비중은 편의점(37.8%)이 가장 컸고, 이어 할인점(24.7%), 독립슈퍼(16.2%) 등 순이었다.

최근 2년 새 편의점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대신 할인점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즉석죽이 과거 대용식에서 일상식으로 진화하면서 편의점보다 마트에서 즉석죽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즉석죽 시장 3년만에 2배로 성장…올해 첫 1천억원 고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