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풍향계] 미중 무역협상·북한 리스크 확대 여부 주목
이번 주(9~13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전개 움직임에 주목할 전망이다.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1천56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를 일종의 '데드라인'으로 두고 그동안 미중 간에 논의가 있었고 1단계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미국 의회가 소위 '홍콩인권법' 제정에 이어 중국 신장(新疆)웨이우얼(위구르) 인권법안을 조만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돼 중국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또 기존 관세 철폐와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등 핵심 쟁점에서도 쉽게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중 간에 물밑 접촉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스몰딜(부분합의)'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따라 15일 이전 1단계 무역 협상 극적 타결이나 관세 부과 유예 후 협상 지속 및 관세 부과 후 협상 지속 등의 시나리오 등이 거론되고 있어 시장은 미중 간의 협상 과정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것도 이번 주 시장의 관심사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다시 언급하며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거론했고 이후 북한은 '늙다리의 망령', '신속한 상응 행동' 등을 언급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북한은 이번 연말을 협상을 위한 최종 시한으로 정해두고 미국과 강경 대치를 이어가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증시풍향계] 미중 무역협상·북한 리스크 확대 여부 주목
한반도 리스크는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지난 5일 세계 주요국 증시 중 한국만 주가가 하락한 것은 북미 간 강경 대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이 요인으로 지목됐다.

오는 12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상장하는 것도 주목할 이벤트다.

아람코는 기업공개(IPO) 규모만 30조원 수준으로 상장 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가능성이 크다.

최근 MSCI 지수 정기 변경으로 국내 비중이 줄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출됐다가 멈췄는데 아람코 상장으로 인해 다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외국인은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2거래일 만에 '팔자' 행진을 멈췄다.

지난달 7일 이후 21거래일 연속으로 총 5조원 어치를 순매도했다가 지난 6일 427억원 순매수하며 '팔자'에서 '사자'로 돌아섰다.

이 밖에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0~11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연준은 이미 10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2.00%에서 연 1.50~1.75%로 0.25%포인트 인하해 이번에는 동결이 확실시된다.

FOMC 회의 결과보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후 연설에서 기존의 보수적인 시각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재천명할지가 관심사다.

증권사들이 지난 6일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020~2,120, 한국투자증권 2,040~2,120, 하나금융투자 2,050~2,100, 케이프투자증권 2,050~2,14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현지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9일(월) = 유럽 12월 센틱스 투자기대지수
▲ 10일(화) = 미국 12월 FOMC 회의/중국 11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
▲ 11일(수) = 한국 11월 실업률/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
▲ 12일(목) = 유럽중앙은행 12월 통화정책회의
▲ 13일(금) = 미국 11월 소매판매
(도움말 =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