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간편하나 혼잡시간대 배차 실패 잦아
구글 앱 마켓서 영어로만 검색 가능…"개선 예정"
택시업계 자체 호출서비스 '온다택시' 직접 써보니
이른바 '타다 금지법'의 국회 통과가 상임위원회 의결로 팔부능선을 넘었으나, 택시업계가 다짐해 온 서비스 개선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택시업계가 앱으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자체 서비스 '온타택시'를 내놓았으나 아직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파가 몰아친 지난 5일 오후 10시께 기자는 서울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서울택시조합의 온다택시 앱으로 택시 호출을 시도했다.

강남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두 차례 택시를 불러 봤으나 모두 실패했다.

택시 잡기가 힘든 곳으로 악명 높은 지역답게 앱 화면에서도 근처에 빈 택시가 드물었다.

다음날 오후 3시께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다시 택시 호출을 시도했다.

호출량이 많지 않은 시간대라 그런지 택시는 1분 만에 손쉽게 잡혔다.

그러나 근처 을지로입구역에 있는 택시가 도착하기까지 8분 걸릴 거라는 안내가 떴다.

추운 날씨에 꽤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취소하고픈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참고 기다렸다.

다행히 택시는 그보다 훨씬 이르게 3분만에 도착했다.

택시업계 자체 호출서비스 '온다택시' 직접 써보니
온다택시는 지난달 28일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법인택시 조합)과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티머니와 함께 처음으로 선보인 택시 호출 앱이다.

호출 승객의 반경 1㎞ 이내에서 최단 시간에 승객을 태우러 올 수 있는 택시 한 대를 자동으로 배차한 뒤, 택시 기사에게는 승객 탑승 전까지 목적지를 노출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골라 태우기를 방지하고, 승객의 대기 시간을 줄였다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온다택시는 사전 모집한 택시 4천대(서울 전체 택시의 5%)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일주일 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5만건을 넘었다.

실제로 써보니 앱 사용이 간편하고, 앱 화면에서 근처의 빈 택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좋았다.

차량 상태와 기사의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다.

택시업계 자체 호출서비스 '온다택시' 직접 써보니
하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도 눈에 띄었다.

일단, 택시 수요가 많은 시간대와 장소에서는 택시를 잡기 힘들었다.

반경 1㎞ 이내의 빈 차만 대상으로 하기에 호출 범위가 5㎞ 이상인 경쟁 앱들보다 호출 가능한 택시가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대만 호출하므로, 해당 택시가 호출을 받지 않으면 다시 호출해야 한다.

호출 거부에 따른 기사 불이익은 없다.

7일 오후에도 종각역 인근에서 택시 호출을 시도했지만 인근 집회 영향인지 세 번 모두 실패했다.

앱 홍보도 아직은 '아마추어' 수준이다.

안드로이드용 구글 플레이에서 온다택시를 내려받으려면 영어로 'ondataxi'를 쳐야 한다.

한글로 '온다택시'를 입력하면 검색이 잘 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폰용 앱만 나와 있고, 아이폰 이용자를 위한 iOS용 앱은 다음 달에나 출시될 예정이다.

온다택시 측은 아직 서비스 초기인 만큼 참여 택시를 늘리면서 꾸준히 서비스를 개선해간다는 방침이다.

고객 확보를 위해 이달까지 온다택시를 처음 이용하는 승객에게 5천원을 사이버 머니('토스머니')로 돌려주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온다택시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 표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구글 측에 강력히 개선을 요청 중"이라며 "포털에서는 온다택시를 검색하면 앱 다운로드로 바로 연결돼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