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편의성 높이고 특화 서비스 제공
"소비자 유치보다 이탈 걱정할 처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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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서비스 시행이 한 달째에 접어들면서 시중은행들이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주 쓰는 메뉴를 전면에 배치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용성 개선에 집중 중이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은행 또는 핀테크 앱에서 다른 은행 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계좌조회에서 입·출금까지 대부분의 거래가 가능해 편리하다. 다만 은행 입장에서는 '주거래 은행' 개념이 사라지면서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은행들이 자체 앱 고도화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시작한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에는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 BNK부산 전북 등 10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서비스가 전면 확대되는데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SC제일은행 등 8개 은행이 추가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6일까지 오픈뱅킹에는 227만명이 가입했다. 서비스 시작 후 일주일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유치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날까지 등록 계좌는 516만건, 이용건수도 457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그동안은 계좌가 있는 은행 앱을 각각 내려받아 사용해야 했다. 4대 시중은행 등록 앱만 60개, 카드 등 계열사와 연계된 앱을 포함할 경우 80개 넘는 앱이 있을 정도였다. 소비자 1명이 최소 5개 이상의 은행 관련 앱을 사용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오픈뱅킹이 시작되면서 더이상은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 주거래 은행 또는 편리한 은행 앱을 통해 다른 은행 거래 대부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 입장에서는 앱 사용률이 떨어지고 소비자 이탈이 발생하는 상황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느리고 불편한 앱은 당장 외면 받을 것"이라며 "소비자 유치보다 소비자 이탈을 걱정해야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기존 앱을 개편하고 오픈뱅킹 가입 행사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이탈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또 특화 서비스를 마련해 편의성을 개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12월 오픈뱅킹 전면 시행에 맞춰 '꾹이체', '바로이체'를 계획 중이다. 꾹이체는 스마트폰의 3D터치(꾸욱 누르기) 기능을 활용해 보안 매체없이 간편한 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다. 바로이체는 드래그(끌어오기)를 통해 은행 계좌간 이체가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금융결제원이 제공하는 '내 계좌 한눈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 본인인증만 거치면 전 은행에 있는 내 계좌를 일괄 조회 및 등록할 수 있다. 특히 다른 은행 전자금융서비스 미가입 소비자도 간단한 절차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은 환전지갑, 해외송금 등 모든 금융거래에 오픈뱅킹을 접목시키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예·적금보다 금리가 높은 오픈뱅킹 소비자 전용 예·적금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은 오픈뱅킹의 공통 문제인 '계좌간 착오 송금 오류'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 계좌를 거쳐 이체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또 다른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한 번에 우리은행 계좌로 모을 수 있는 '집금 기능'을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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