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왔다.

생명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밝혀온 KB금융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인 우리금융이 인수전에 뛰어들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최근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푸르덴셜 생명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이 푸르덴셜 인터내셔널 인슈어런스 홀딩스를 통해 푸르덴셜생명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이 견실한 중견 생명보험사로 평가받고 있어 국내 금융그룹이 눈독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6월 말 현재 자산이 20조1천938억원으로 업계 11위이지만,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누적으로 1천50억원으로 5위다.

이에 따라 총자산이익률(ROA)이 1.07%로 업계 2위다.

효율적으로 자산을 굴려 이익을 내는 회사라는 의미다.

특히 지급여력(RBC)비율이 505.13%로 독보적인 1위다.

RBC는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RBC 비율이 중요 지표로 부상했다.

새 회계체제에서는 분모에 해당하는 가용자본이 줄어들어 자본확충 이슈가 대두하고 있어서다.

RBC 비율이 높을수록 새 회계체제에서 추가로 자본확충을 할 필요성이 떨어진다.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은 150%다.

알짜 생보사 푸르덴셜생명 매물로…금융그룹들 '눈독'
인수 후보로는 KB금융과 우리금융 등이 손꼽힌다.

KB금융은 그동안 계속해서 생명보험 부문 강화 의지를 밝혀왔다.

올 4월 콘퍼런스콜에서 김기환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생명보험은 상대적으로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부분으로, 이 부분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신한금융과 경쟁 관계에 있는 KB금융으로서는 M&A를 하지 않고서 판세를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덕분에 당기순이익에서 KB금융을 적지 않은 격차로 따돌리고 1등 금융그룹의 타이틀을 유지해오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중장기 프로젝트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보험사 인수를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지주체제로 전환한 이후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하고 롯데카드에는 지분투자로 들어가는 등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포트폴리오를 갖춰 나가고 있다.

그동안 사들인 회사는 규모 측면에서 작아 본격적으로 '덩치'를 키우려면 푸르덴셜생명만한 매물이 없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시장 매물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M&A 기회 발굴을 하고 있으나 증권사 인수가 우선이라는 원칙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지분 매각 등과 관련해 현재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