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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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26일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내년 경제 회복의 정도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11일 “내년 성장률이 2.2~2.3% 이상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아 이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연구기관장·투자은행 전문가 간담회 자리에서 “미·중 무역갈등 등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한국 경제의 민간 활력도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산업도 글로벌 업황 부진으로 하강의 골이 깊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지난 7월 내년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대외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내년 성장률도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홍 부총리는 다만 “내년 우리 경제가 올해보다 나아지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의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한국은 2.3%로 올해(2.0%)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런 상황일수록 회복 모멘텀을 확실히 하자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경제정책 방향의 세 가지 중점 사항도 밝혔다. △경기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한 경제활력 과제 발굴 △성장동력 확충과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5대 분야 구조개혁 과제 구체화 △취약계층 등을 위한 포용기반 강화 과제 등이다.

5대 구조개혁은 산업혁신, 노동혁신, 공공개혁, 인구 등 구조변화 대응, 규제 혁파 등 제도 및 기본 인프라 강화를 말한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