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산관리 전략을 짤 때 알아둘 몇 가지
이제 책상 위 달력이 두 장 남았다. 내년은 경자년, 쥐띠 해다. 쥐는 꾀가 많고 신중한 성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쥐의 특성은 재테크에 잘 맞는 덕목이 아닐까. 새해 자산관리 전략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준비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내년에는 경기침체 국면을 가정하고 자산관리 전략을 보수적으로 짜야 하지 않느냐는 문의가 많다. 자산관리 전략을 짤 때는 당장 그 한 해의 수익률보다는 장기적인 목표 수익률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목표 수익률을 정한 뒤, 내년에 눈여겨볼 만한 상품군을 찾아보면 된다.

내년에는 채권 부문에서 하이일드 펀드를 살펴보길 추천한다. 하이일드 펀드는 타 채권 자산 대비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한다. 일반적으로 하이일드 채권은 일반 채권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주식보다는 낮은 변동성을 나타낸다. 높은 쿠폰금리는 금리 상승기에 채권 가격의 하락 폭을 만회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이일드 펀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지역적 분산도 가능하다. 보다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국 배당가치주 섹터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양호한 현금흐름에 높은 배당성향을 갖춘 배당가치주는 올해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 장기적 관점에선 기회가 될 수 있다.

대체투자 자산으로는 금을 추천한다. 최근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금에 대한 투자도 유망하다. 세계적인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진다면 선진국 국채 금리도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고, 그에 따라 무이자 자산인 금의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부동산시장을 어떻게 봐야 할지도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현재 청약 제도는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입주자저축 가입기간으로 점수가 구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연령대에서 ‘로또 청약 당첨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는 50대 이상 연령대에 매우 유리한 제도다. 미리 청약 예정 지역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청약 가점이 높은 가구는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고가 주택 밀집지역에 청약을 노려볼 만하다. 30~40대는 현실적으로 청약 당첨 확률이 낮기 때문에 향후 대규모 공급이 예정된 제3기 신도시 지역이나 중소 규모 택지 청약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장개천 신한PWM 판교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