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한온시스템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울산에서 67개 협력사와 ‘2019 동반성장나눔의 장’ 행사를 열었다. 한 해 동안 협력사의 생산성 개선 활동 결과를 공유하고 내년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한온시스템과 협력사는 자선 기부 행사인 ‘나눔의 장’을 통해 7200여만원의 기금을 조성, 대전 YWCA가족쉼터에 전달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가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앱티브와 자율주행 합작사를 세운다는 소식에 자율주행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증권업계에선 “합작사가 만도 등 한국의 일부 대형 자동차 부품회사와 경쟁관계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 “자율주행의 단계적 적용을 고려했을 때 한국 부품사는 오히려 수혜 대상”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만도는 850원(2.44%) 오른 3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만도는 전날 현대차의 자율주행 합작사 투자소식이 악재로 인식되면서 7.18% 급락했다. 하지만 이날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만도는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생산한다. ADAS와 관련해 585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만도는 ‘레벨2’ 수준의 ADAS를 현대차와 기아차 주요 모델에 납품하고 있다. 레벨2는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가 분류한 기준으로 고속도로 등에서 운전자가 손을 놓고 차량이 자율주행하는 수준을 말한다.레벨4부터가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단계다. 현대차는 합작사를 통해 레벨4~5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놓고 자동차업계에선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국내 업체와 현대차 합작사가 경쟁관계에 놓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반면 한국 업체들이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가 합작사를 통해 개발하려는 기술은 최종적 자율주행 레벨인 만큼 발전단계별로 중간 단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만도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466억원으로, 올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합작 사업은 개발 범위를 레벨4~5로 한정했고, 자율주행 플랫폼 중 소프트웨어만 개발한다”며 “센서와 제어기능 개발에 집중해온 현대모비스와 만도는 레벨2~2.5단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합작사의 경쟁영역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투자로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한국 부품사들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공조시스템 개발사인 한온시스템도 이날 100원(0.82%) 오른 1만2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율주행차에 장착하는 인공지능(AI) 컴퓨터 등의 발열을 관리할 열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한온시스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야간 자율주행의 핵심기술인 적외선 영상센서 제조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아이쓰리시스템도 자율주행 수혜주로 꼽힌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자율주행 시장이 커질수록 통신·보안 기업은 물론 차량 내 스피커, 디스플레이,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등 수혜주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며 “관련 산업의 동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부품사들의 자금조달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현대트랜시스와 만도에 이어 현대케피코도 회사채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케피코는 차입금 상환재원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달 10일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나누기로 했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15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고 있다.채권시장에선 회복된 투자심리가 수요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선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개선으로 자동차업황 악화 우려가 진정됐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2조625억원)와 기아차(1조1276억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4%, 71.3% 증가했다.주식시장에선 ‘깜짝 실적’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부진 속에서도 현대차(7.59%) 기아차(22.75%) 현대모비스(30.00%)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올 들어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대형 자동차 부품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4월)와 현대트랜시스(6월)가 모두 4 대 1 이상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내며 대규모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현대위아가 1900억원, 현대트랜시스가 2800억원을 마련했다. ‘범(汎)현대가’ 기업인 만도도 4월에 이어 이달에도 회사채 시장에서 모집희망 금액의 여섯 배가 넘는 투자 수요를 모았다. 조달금액은 총 4000억원이다. 또 다른 대형 부품사인 한온시스템도 6월 1조44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린 데 힘입어 6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현대케피코 역시 최대 납품처인 현대·기아차와 함께 실적을 회복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무난히 채권 투자 수요를 모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1조104억원, 영업이익은 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1%, 63.6% 증가했다.매출의 41%를 현대차(27%)와 기아차(14%)를 상대로 거뒀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신차 출시로 부품 공급물량도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며 “최근 1~2년간 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고전했던 자동차 부품사들이 다소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온시스템의 매출이 해외 부품사 인수 효과에 힘입어 25% 이상 늘었다.한온시스템은 올 2분기에 11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13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 11.4% 늘어난 금액이다. 매출(1조9041억원)도 25.4% 증가했다. 지난 3월 말 인수한 E&FP사업부(마그나인터내셔널 유압제어사업부)의 편입 효과로 매출이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매출이 부진했지만 예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향후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한 매출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팬오션은 2분기에 매출 6323억원, 영업이익 505억원을 나타냈다. 작년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0.8% 늘었지만 매출은 6.8% 감소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올 들어 평균 발틱운임지수(BDI)가 작년보다 20% 이상 하락하는 바람에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다”며 “다만 선박 고정비 등 원가를 절감했고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