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미국 필라델피아항구에 있는 완성차 야드(야적장) 규모를 세 배로 확장했다. 정진우 현대글로비스 미주총괄담당(왼쪽 세 번째부터)과 톰 울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제리 스위니 필라델피아 항만청장 등이 29일(현지시간) 신규 완성차 야드인 ‘사우스포트’ 개소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양산경매장이 올해 개장 7주년을 맞았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영남권에서 자동차 경매 사업을 추진했고 2012년 7월 양산경매장의 문을 열어 결실을 봤다. 현대글로비스 양산경매장은 영남권 유일한 대형 중고차경매장으로서 신뢰와 투명성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분당경매장 운영을 시작으로 2009년 시화경매장을, 그리고 세 번째로 양산에 경매장을 열었다. 양산경매장은 7년 동안 빠짐없이 매주 1회씩 중고차 경매를 열고 가파른 성장을 해왔다. 지난 9월 26일, 중고차 585대가 경매장에 출품돼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월평균 출품 대수도 올해 9월 기준 1650여 대로 2012년 832대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현대글로비스 양산경매장은 개장 이후 꾸준히 중고차 출품 대수가 상승하며 영남권 중고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일반 고객 참여로 경매 활성화양산경매장의 급성장 배경에는 일반 고객의 출품 대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산경매장에 올해 일반 소비자가 위탁한 중고차는 월평균 약 320대로 2012년(130여 대)보다 대폭 증가했다. 이처럼 양산경매장은 지난 7년 동안 영남권 일반 소비자에게 입지를 다지며, 편리하면서도 신뢰받는 중고차 거래 방식으로 자리잡았다.양산경매장에 일반 고객의 발걸음이 늘어난 배경에는 현대글로비스의 다양한 노력이 뒷받침됐다. 먼저 2012년 7월 첫 경매를 한 이후 현대글로비스는 양산경매장을 이용하는 일반 고객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과 공동 마케팅을 했다. 영남 지역에서 열리는 노후차량 무상점검 서비스 행사에서 무료 견적 서비스와 차량 평가를 진행하고 일반인 고객과의 접점을 점차 늘려갔다. 또 자동차 정비 센터에 경매장 정보를 담은 홍보배너를 제작하고 적극적으로 노출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실제 매매를 유도했다. 5년 전 출시한 중고차 매입 전문서비스 ‘오토벨’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점도 양산경매장 발전에 도움이 됐다. 고객이 오토벨을 통해 판매한 중고차들이 철저한 성능 점검을 거친 뒤 양산경매장으로 보내져 양질의 중고차가 많이 유입됐기 때문이다.매매업체 참여 확대로 낙찰률 상승양산경매장에 양질의 중고차 출품이 증가하면서 영남권 중고차 매매업체의 현대글로비스 경매장 회원업체도 늘고 있다. 2012년 280여 개에 불과했던 영남권 회원업체는 올해 10월까지 620개를 넘어섰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경매 전체 회원업체 수 1860여 개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규모다. 양산경매장에서 매주 열리는 자동차 경매에 실제로 참여하는 회원업체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개장 당시 120여 개였던 평균 경매 참여 회원업체는 지난달 기준 380개로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회원업체들의 경매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양산경매장의 경매 낙찰률은 점점 상승하고 있다. 2012년 평균 49%를 기록했던 양산경매장의 낙찰률은 2019년 10월 누적 평균 63.6%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낙찰률이 높아져 일반인의 경매 출품이 증가하고, 경매 물량이 늘면서 회원업체가 더 많이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김정원 현대글로비스 연구원 garden@glovis.net
국내외 자동차 업계의 실적 전반이 악화하는 가운데 해상 운송 전문업체인 현대글로비스는 바닷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항공 운송 수요 감소와 반대로 해운 운송 수요는 향후 지속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면 실적 전망은 더 밝다.29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6%와 39.4% 증가해 각각 4조7500억원과 26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인 2070억원을 25.9%나 웃돌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현대글로비스가 호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물류 부문에서의 이익률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국내외에서 현대기아차의 생산과 판매가 정상화됐고, 미주 권역에서의 운송 물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현대글로비스의 일감이 대폭 늘었다.3분기에 수익성이 가장 크게 개선된 부문은 해운사업이다. 탱커선(액체화물을 운반하는 선박) 조기 반선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약 200억원 반영됐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5%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게다가 현대기아차 이외에 지속적으로 운송 물량이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확보됐고 이익 변동성이 큰 사업을 축소, 안정적인 전용선 사업 중심으로 벌크선(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를 운반하는 선박) 사업을 개편하면서 손실이 대폭 줄었다.유통사업 부문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인도공장 신규가동과 동남아지역 판매 증가로 CKD(Completely Knocked Down·차량 등을 수입, 수출할 때 전체 차량을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부품 단위로 수입해 현지 공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유통)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2% 증가했다.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대글로비스의 실적이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하락과 북미 엔진공장 리모델링으로 CKD의 물량 축소가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4분기에도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정상화되면서 물류와 CKD 매출 증가가 이어지고 PCC(완성차해상운송) 사업 부문의 물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전반적으로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계의 볼륨 상승으로 현대글로비스가 수혜를 받은 가운데 해운사업부 실적이 더욱 부각됐다"며 "PCC의 경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하는 등 PCC를 기반으로 해운사업부 실적이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대다수의 증권가가 현대글로비스의 장기적인 호실적을 전망했다.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향후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자동차 운반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유통, 식품, 가구 등 종합 물류 회사로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현대글로비스는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다"며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 증가로 글로벌 교역량이 둔화되면서 항공화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해상운송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물류기업과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 완성차 운송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회사를 통해 현지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내 운송물량을 따내겠다는 계획이다.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5일 중국 완성차 전문 물류기업인 롄허물류와 합자회사 장쑤거롄물류유한공사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글로비스와 롄허물류가 각각 지분 51%와 49%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합자회사 대표이사는 베이징글로비스 소속 인사가 맡기로 했다. 본사는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 둔다.합자회사는 현대글로비스와 롄허물류가 각각 따낸 운송물량을 통합 운영한다. 두 회사는 신규 화주를 발굴하는 데에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합자회사는 롄허물류의 기존 고객인 지리자동차, 창청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중국 토종 브랜드의 운송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물류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협력하면 수익성과 물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글로비스는 상하이 지역 물량을, 롄허물류는 베이징 지역 물량을 다수 확보한 상황이어서 이 두 지역 물량을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중국 현지 브랜드 물량을 확보한 롄허물류와 합자회사를 설립함으로써 중국 내 물류사업을 강화하는 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 물류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