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ESS 악재 직격탄…시장 전망치 밑돌 듯
SK이노, 정유·화학 부진에 배터리 적자 지속…4분기부터 반등


국내 배터리업계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논란 장기화로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두게 됐다.

지난 6월 정부의 ESS 화재 조사를 발표 이후 논란이 일단락되고 전기차 배터리나 소형전지 수요 증가에 따라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잠시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도 추가 화재가 잇따르자 배터리 업체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비관적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달 25일,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비슷한 시기에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LG화학에 대한 이날 현재 증권가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7조6천718억원·영업이익 3천506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다소 늘지만 영업이익은 약 42%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8월부터 1년 9개월 간 ESS 설비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 23건과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추가로 발생한 3건(예산·평창·군의)과 관련한 배터리 제조사가 LG화학, 삼성SDI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LG화학 배터리 화재사고 건수가 전체 중 54%인 14건이고, 모두 2017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중국 난징 공장에서 만들어진 초기 물량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ESS 논란 장기화에 발목잡힌 배터리업계…3분기도 '암울' 전망
전지 부문에서 이처럼 ESS 악재가 이처럼 계속되는 데다 폴란드 신규 배터리 공장의 수율 안정화가 늦어지는 일까지 겹쳐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증권업계는 전망한다.

석유·화학 부문 역시 시황 부진으로 인해 수익 감소가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 이도연 연구원은 "LG화학은 ESS 화재 관련 보상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올해 3천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며 "올해 내내 ESS 악재가 실적과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역시 ESS 화재 여파에 부진한 실적이 예고된다.

현재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은 2조7천983억원, 영업이익은 2천241억원이다.

교보증권 최보영 연구원은 ESS 회복 지연 등을 지적하며 삼성SDI 영업이익을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2천84억원(전년 대비 13.9% 감소)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ESS 사업을 영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1·2분기 정제마진 축소로 인한 석유 부문 부진과 화학 업황 부진에다가 전기차 배터리 투자에 따른 적자 지속으로 실적이 악화할 전망이다.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은 전년보다 약 13% 감소한 13조44억원, 영업이익은 60% 감소한 3천354억원이다.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정제마진 개선 효과가 크지 않고 2분기 말에 급락한 유가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재고평가손실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 '성장통'을 지나 4분기부터는 전기차 배터리 성장성을 앞세워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SS 논란 장기화에 발목잡힌 배터리업계…3분기도 '암울' 전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