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CR-V 판매 오르며 전체 성장 견인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차종별 인기 더한 결과


혼다코리아가 일본차 불매 운동에도 불구하고 일본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8월 대비 판매가 성장했다.
혼다코리아, 일본차 불매에도 전월 대비 판매 늘어

9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9월 한국 시장에서 총 166대를 팔았다. 전월(138대) 대비 20.3% 판매가 올랐고 일본 경제 보복 조치에 따른 불매운동 이후 처음으로 반등을 기록한 것. 판매 성장에는 SUV 제품군이 한몫했다. CR-V는 지난달 48대를 팔아 전체 라인업 중 가장 많은 판매를 보였다. 또 대형 SUV 파일럿은 전월보다 2.5배 증가한 25대를 기록해 떨어진 판매를 회복했다. 이외에도 어코드나 시빅 등 세단 라인업은 하락폭이 크지 않아 전체적인 성장에 힘을 보탰다.

판매 상승의 원인으로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컸다. 파일럿의 경우 지난달 최대 1,500만원까지 값을 낮추면서 시선 끌기에 성공했다. 5,000만원 중반대의 차를 3,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졌다. CR-V도 최대 500만원 할인과 함께 엔진오일 10년 무상 교환 프로모션을 통해 진입 문턱을 낮춰 판매를 이끌었다.
혼다코리아, 일본차 불매에도 전월 대비 판매 늘어

세그먼트가 갖는 이점도 성장에 도움이 됐다. 최근 쉐보레 트래버스, 기아차 모하비 등 대형 SUV가 인기를 끌면서 7인승의 이점을 갖춘 파일럿이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CR-V의 경우 연식이 오래된 국산 중형 SUV의 대체재로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라이벌 중 유일한 다운사이징 터보 가솔린차라는 차별화를 내세워 판매 성장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판매 회복을 이유로 폭풍 할인을 단행한 만큼 이번 실적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확률이 높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파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가 밝힌 올해 목표치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혼다코리아는 연초 CR-V 판매 재개로 경쟁력을 확보해 1만대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9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6,456대에 불과하다. 또 하반기에는 포드 익스플로러를 비롯한 굵직한 신차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목표 달성은 힘들어 보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할인 카드를 꺼내든 일본차 브랜드 중 세그먼트의 장점을 잘 살린 결과"라면서도 "상승 효과가 지속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 하이브리드, 일본차 줄고 현대기아차 늘었을까?
▶ 노후 경유차, 환경개선부담금 내야 이전·말소 가능
▶ BMW코리아,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9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