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고급차 시장 안방인 유럽에 뿌리내릴 수 있을까. 내년 유럽 프리미엄 시장 안착 사명을 띄고 제네시스 신모델, GV80과 신형 G80이 그 선봉에 선다. GV80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고 G80은 신형 제네시스 세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초 유럽에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인 GV80과 제네시스 브랜드 주력 차량인 G80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프로젝트명 RG3)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 안착을 시도한다.이미 출격 준비는 마쳤다. 유럽은 전세계 최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격전지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4사가 포진한 고급 세단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GV80과 신형 G80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유럽 고급 시장에 날리는 원투펀치나 다름없다.◇ GV80, 내년 초 유럽 프리미엄 시장 선봉 우선 현대차는 SUV인 GV80으로 유럽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유럽 고급차 시장은 세단의 경우 독일 3사의 점유율이 공고해 개척이 쉽지 않지만, 프리미엄 SUV 시장은 비교적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어 제네시스 브랜드가 진입하기 용이하다는 데 착안했다. 올해 상반기 유럽 프리미엄 SUV 시장 판매 순위는 BMW X5, 레인지로버 스포츠, 볼보 XC90, 폭스바겐 티구안, 아우디 Q8 순으로 나타났다.국내에서는 내달 출시가 예정된 GV80의 무기는 강력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다. GV80에는 고속도로에서 차로를 스스로 유지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HDA)의 다음 버전인 HDA2가 적용된다.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조작하면 그에 맞춰 차량이 스스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차선을 변경하는 기능이 담겼다. 유럽 내에서 판매되는 차량보다 진일보한 반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셈이다.프리미엄 SUV로 기본기도 갖췄다. GV80은 풀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를 채택, 현재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모노코크 바디는 프레임 바디에 비해 강성이 낮아 험로 주행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공간 확보가 유리하고 무게가 가벼워 연비 향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무게는 가볍지만 강성이 뛰어난 알루미늄 소재를 통해 공차 중량을 더 낮추면서 모노코크 바디의 부족한 강성도 보완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직렬 6기통 3.0L 디젤엔진 모델을 먼저 출시하고 내년 3.5L 람다3 가솔린엔진 모델을 추가 출시할 방침이다. 3.5L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될 예정이다.가격은 국내 시장에서 6000만원대로 형성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최근 영업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GV80을 선보인 뒤 7000만원대를 기준으로 가격 의견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경쟁 수입 차종에 비해 가격이 높다는 지적이 많아 6000만원대로 조정됐다는 후문이다.◇ 2015년의 쓰라린 기억…신형 G80 다시 뚫는다유럽 시장 공략의 선봉 역할을 GV80이 맡았다면 신형 G80은 굳히기 역할이다. 바로 옆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스포츠세단 G70의 인지도에 힘입어 GV80으로 프리미엄 SUV 브랜드 시장에 진입하고 독일 3사가 자리잡은 정통 세단 시장에도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G8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근원이자 주력 차종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전부터 차명으로 사용됐고,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인 2016년 7월 부분변경과 함께 G80이라는 명칭을 받았다. 2016년 이후 지난 8월까지 누적 11만4966대가 팔리며 제네시스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도 기록했다. GV80과 플랫폼을 공유하며 G90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차량 전면에 G90과 동일한 방패모양 대형 크레스트 그릴이 자리잡았고 양쪽에 위아래 2개씩 달린 쿼드 램프로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기존 3.3, 3.8 자연흡기 가솔린은 스마트스트림 2.5L 4기통 트윈터보 엔진과 3.5L 6기통 트원터보 엔진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모델 출시도 예고된 상태다.현대차는 지난 2015년 영국에 2세대 제네시스를 선보인 적이 있다. 하지만 비싼 차량 가격 대비 낮은 '제네시스' 브랜드 인지도에 고전했다. 게다다 실용성이 높은 SUV 없이 세단 라인업만 보유한 탓에 시장 외면을 받은 바 있다.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20년. G90, G70 등 기존 출시 모델로 쌓은 브랜드 인지도, 그리고 SUV GV80으로 고급차 안방인 유럽 시장에 재도전하는 셈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도 직접 유럽 시장을 챙기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달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참석해 현대차 유럽 판매법인을 방문, 제네시스 브랜드 진출 준비상황을 면밀히 점검했다. 효과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유럽 법인인 제네시스 모터 유럽(GME)도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SUV GV70, 스포츠 쿠페 GT70도 추가 투입이 예정됐다"며 "미국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검증과 다양한 라인업 확충을 통해 유럽 프리미엄 시장 안착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현대자동차가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코나, 싼타페 등 주요 인기 차종을 최소 3%에서 최대 10%까지 할인 판매하는 '현대 세일즈 페스타'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총 6개 차종 대상으로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 세일즈 페스타는 1일 선착순 판매 개시 후 차종 별 한정 수량 1만8000대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지속된다.차종별 할인율은 정상가 대비 △아반떼 5~7% △쏘나타 3~7% △그랜저 10% △그랜저 하이브리드 6~8% △코나 5~7% △싼타페 3~5%다. 아반떼, 그랜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25%, 쏘나타는 2.5% 저금리 할부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최상위 트림 기준 최대 할인액으로는 △아반떼 1.6 터보 165만원 △쏘나타 2.0 가솔린 230만원 △그랜저 3.0 가솔린 387만원 △그랜저 하이브리드 319만원 △코나 1.6 디젤 171만원 △싼타페 2.2디젤 177만원 할인이 제공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11월까지 현대차 전시장을 방문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현대차 팰리세이드(1명) △타요 허그벨트(5000명) △도어가드(8만명) △계약금 10만원 지원(4만명)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현대차 관계자는 "연중 최고 수준의 혜택으로 신차를 구매할 수 있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며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코나, 싼타페 등 현대자동차의 주력 차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JD 파워 조사…시장 점유율도 20% 육박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이 심각한 불황에 시달리는 가운데 현대차가 인도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현대차는 시장조사업체인 J.D. 파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9 인도 고객 서비스 지수(CSI) 연구' 조사에서 903점(1천점 만점)을 얻어 2017년 이후 3년 연속 선두를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현대차에 이어 타타 모터스와 마힌드라가 각각 870점과 863점으로 2, 3위를 차지했다.고객은 서비스 품질, 수리 후 차량 인도, 서비스 시설, 입고 고객 응대 등 5개 항목에 답했다.현대차는 이 5개 분야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이를 통해 2위 타타 모터스와의 총점 격차도 3년 연속 30점 이상을 유지했다.현지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마루티스즈키는 2016년까지 16년 연속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다가 2017년 처음으로 현대차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부문 8위에 머물렀다.올해 조사는 인도 주요 도시에서 2016년 3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신차를 구매한 고객 7천1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한편, 현대차의 현지 시장 점유율도 최근 상승, 20%에 육박했다.현대차도 최근 판매 부진에 시달렸지만, 상대적으로 판매 감소 폭이 경쟁사보다 작았기 때문이다.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 통계(2019년 4∼8월)에 따르면 현대차의 점유율은 18.4%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포인트(p) 늘었다.현지 업체 중 이번 조사 기간에 시장 점유율이 2% 이상 늘어난 곳은 현대차가 유일했다.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이달 하순 시작되는 인도 최대 명절 디왈리 축제 기간을 계기로 판매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