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함과 부드러움을 동시 구현한 T8 엔진
-독일차와 구별되는 스웨덴식 럭셔리 인테리어


볼보자동차 전 라인업이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2세대 XC90을 시작으로 돌입한 브랜드 디자인 변혁이 XC60, XC40까지 성공적으로 이식되며 가장 강력한 SUV 라인업을 구축한 것. 최근에는 신형 크로스컨트리(V60)와 S60까지 연이어 시장의 주목받으며 볼보는 브랜드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플래그십 세단 S90은 E클래스와 5시리즈가 버티고 있는 가장 치열한 E세그먼트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회사는 S90의 최상위 '엑설런스' 버전을 선보이며 브랜드가 보유한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디자인
쇼퍼드리븐을 지향하는 만큼 큰 차이는 실내 공간에 있다. 일반 S90 대비 길이는 120㎜, 높이는 5㎜, 휠베이스는 119㎜ 늘려 이로 인한 거주성은 체감 가능할 만큼 여유로워졌다. 그래서 크기만 놓고 봤을 때 경쟁차인 E클래스와 5시리즈보다 한 체급 위로 상승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내는 단연 2열이 눈에 띈다. 2명만 탑승 가능하며 독립식 리클라이닝 시트는 전용 나파 가죽을 입었고 4방향 전자동 요추 지지대까지 넣어 항공기 일등석 못지않은 안락함을 구현했다. 여기에 리어 센터 콘솔에는 4.3인치 터치스크린이 팝업형식으로 등장해 시트와 온도의 직접 조절이 가능하다.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VIP를 위한 모니터는 빠져 아쉬움이 남지만 대신 보조석 시트 뒤에는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를 장착할 수 있는 포켓을 달아놨다. 가죽으로 마감한 2개의 접이식 테이블도 간단한 사무 업무를 보는데 유용하다. 2열 센터 콘솔에는 16ℓ 용량의 냉장고가 숨겨져있고 이와 어울리게 크리스탈 샴페인잔과 LED로 빛을 발하는 컵 홀더는 2열의 품격을 한껏 올려준다.

디테일에도 신경 썼다. 이중 접합 라미네이티드 유리를 윈도우와 파노라마 선루프에 적용해 외부 소음을 완벽에 가깝게 차단한다. 사운드 시스템도 최상급이다. 총 19개의 스피커, 1,476W의 출력을 뽑아내는 D앰프 등으로 구성한 바워스&윌킨스의 오디오가 탑승자의 청각을 자극한다.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1열도 일반 S90과 차이를 뒀다. 대시보드를 포함한 곳곳에 볼보의 상징과도 같은 천연 우드트림을 채용하고 기어노브는 스웨덴 유리 제조사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글래스로 제작했다. 외관은 20인치 다이아몬드 컷 알로이휠, 크롬으로 마감한 B/C필러, 'EXCEELENCE' 레터링을 단 휀더 등을 통해 외관에서도 이차가 S90의 최상위라는 흔적을 남겼다.

▲성능
T8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4기통 2.0ℓ 터보차져와 슈퍼차져가 결합한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로 구성한다. 시스템 총 출력은 최고 405마력을 내며 토크는 엔진과 모터가 최대 40.8㎏·m, 24.5㎏·m을 각각 발휘한다. 8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리며 효율은 복합 ℓ당 10.8㎞를 확보했고 정지상태서 100㎞/h까지 가속은 단 4.9초만 소요돼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낸다. 구동방식은 AWD.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시동을 걸어도 여전히 엔진은 잠에서 깨지 않아 고요하다. 일반주행은 기본적으로 하이브리드 모드인데 초기 발진은 부드럽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고속 구간에서도 400마력이 넘는 넉넉한 출력은 여유가 넘쳐나며 촘촘히 나눈 8단 변속기도 매끄럽게 변속을 진행한다. 출발부터 가속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자연스럽기 그지없다.

'퓨어모드'는 전기모터를 최대한 활용한다.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는 최장 거리는 28㎞로 근거리 도심주행이 빈번한 운전자에게는 결코 짧지 않은 수준이다. 물론 100㎞/h 이상의 속도를 내면 엔진이 개입해 일상 주행에서만 용이하다. 이 순간만큼은 중형 EV가 된다. 배터리 완충은 완속으로 3시간정도 소요되지만 주행 중 회생제동을 통해 에너지를 채울 수 있다. 배터리의 용량은 10.4㎾h로 전기차 대비 적은 수준인 만큼 굳이 충전소나 플러그를 찾는 대신 주행을 통한 충전이 효율적으로 판단된다.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스포츠모드'로 변경했다. 그야말로 외유내강으로 점잖은 외관과 달리 강력한 파워를 어김없이 자랑한다. 엔진회전수와 변속시점, 스티어링 휠 반응이 달라지는데 여타 차종의 스포츠모드와 달리 역동적이기 보다는 묵직한 힘을 안정적으로 끊임없이 공급하는 느낌이다. 엔진은 앞바퀴를, 전기모터는 뒷바퀴를 굴리는데 앞에서 당겨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밸런스가 적절하다. 여기에 차체 중앙에 배치한 배터리가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후륜은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된 멀티링크를 채용했다. 2열 승차감은 일부 대형 세단보다 단연 뛰어나다는 생각이다. 전륜은 더블위시본을 채택한 덕분에 다소 단단함이 느껴진다면 2열은 탑승자를 배려해 전반적으로 부드러움을 추구한다. 여기에 시트의 마사지 기능까지 활성화되면 대형 리무진 부럽지 않은 편안함과 안락함을 경험할 수 있다.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레벨2의 반자율주행 기능은 이제 보편화됐다. 그 중 볼보의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판단이다. 30초마다 스티어링 휠을 가볍게 터치하면 웬만한 도로에서는 차선 중앙을 완벽히 유지하며 지속적인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주행 중 차가 갑자기 끼어들어도 안정적으로 제동하며 정차한 후에도 가속 페달에 답력을 주면 다시 활성화된다. 최근 디자인이 주목받지만 역시 볼보하면 안전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다.

[시승]차이가 만든 특별함, 볼보차 S90 엑설런스

▲총평
4기통 엔진이 기반이지만 전기모터의 힘을 빌려 6기통 못지않은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실내는 독일차와 구별되는 볼보만의 럭셔리 감성을 잘 구현해 냈으며 과하지 않은 적당한 체구 덕분에 쇼퍼 드리븐 뿐 아니라 오너 드리븐으로도 가치도 충분하다. 볼보가 만드는 플래그십은 이렇게 다르다는 점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가격은 9,900만원.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 [시승]'최고시속 85㎞' 르노 트위지로 서킷 즐기기
▶ [시승]하드톱으로 활용성 높인, BMW 430i 컨버터블
▶ [시승]절정으로 치달은 자신감, 볼보차 S60
▶ [시승]SUV도 개성이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