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듀폰전자&이미징그룹이 충남 천안에 액상 폴리이미드 전용 공장을 완공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듀폰이 천안 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는 기판용 액상 폴리이미드는 디스플레이를 휘거나 접기 위한 필수 소재다. 기존에 사용하던 딱딱한 기판 소재인 유리를 대체한 제품이다. 듀폰의 폴리이미드는 일본이 한국으로의 수출을 규제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는 종류가 다르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폴리이미드 중에서도 불산 함유량이 높은 제품을 의미한다.

듀폰에서 만드는 제품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커버 윈도용이 아니라 기판용 소재다. 한국 기업 중에는 SKC코오롱PI가 기판용으로 쓰는 폴리이미드 필름을 만들고,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는 윈도 커버용으로 쓰이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을 개발한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갤럭시 폴드용으로 납품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스미토모화학의 폴리이미드 필름을 쓴다.

듀폰전자&이미징그룹 산하 디스플레이 글로벌 사업부 총괄 강상호 사장은 “듀폰은 폴리이미드를 최초로 개발해 수십 년 동안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천안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만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