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라이트가 필요한 LED(발광다이오드) TV로는 흉내 낼 수 없습니다.” LG전자가 이례적으로 삼성전자의 QLED TV를 ‘저격’한 TV 광고를 내놨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이런 광고를 기획한 이유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 조사 결과 “QLED TV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일종” “QLED TV도 OLED TV와 마찬가지로 자발광 TV”라고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대다수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QLED TV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에 퀀텀닷 필름을 붙인 제품으로, LED 백라이트(광원)가 필수다. 이에 비해 OLED TV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을 기반으로 한 발광 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별도의 광원이 필요하지 않다.

LG전자가 ‘LED TV와 차원이 다른 LG OLED TV 바로 알기’라는 광고를 제작한 배경이다. 이 광고에서는 QLED TV 로고를 3초간 보여주며 “QLED 등 앞 글자가 다른 LED TV도 백라이트가 필요한 LED TV”라며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나는 건 OLED TV뿐”이라고 강조한다.

QLED TV가 출시된 지 3년이나 지난 뒤 이런 광고를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전자가 ‘QLED TV=프리미엄’이라는 공식 아래 ‘고가 전략’을 펴다가 최근 들어 제품 가격을 낮추면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00만 대의 QLED TV를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QLED TV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시장을 잠식한 것에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