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원·레저용품 전시회 스포가가파 2019

60여개국 2100여개사 참가
국내선 한빛테크랩 등 출품
디지털 기술 입힌 정원용품 '눈길'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캐러밴과 정원용품은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시장 규모가 커지는 산업이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선 지난달 31일 세계 최대 캐러밴 전시회인 ‘캐러밴 살롱 2019’가 열렸다. 오는 8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회에선 600여 개 업체가 캐러밴과 모터홈, 밴, 텐트, 차양, 각종 부속품, 여행상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쾰른에선 지난 1~3일 세계적인 정원용품 전시회인 ‘스포가가파(spoga+gafa) 2019’가 열렸다. 60여 개국, 2100여 개사가 참가한 이 전시회의 참관객은 110여 개국, 4만여 명에 달했다. 한국 정부도 캐러밴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최근 이 산업의 발전 방안을 마련했다. 중견·중소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이들 분야를 알아보기 위해 두 전시회를 둘러봤다.

서울 문래동의 한빛테크랩 관계자들이 독일 바이어(오른쪽)와 잡초제거기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  쾰른=김낙훈 기자

서울 문래동의 한빛테크랩 관계자들이 독일 바이어(오른쪽)와 잡초제거기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 쾰른=김낙훈 기자

‘2m 높이의 수직 벽에 화초를 키울 수 있는 화분걸이, 전력 없이 더운물이 나오게 설계된 솔라샤워, 강한 수압으로 온실 유리를 깨끗하게 물청소할 수 있는 멀티제트….’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원 및 레저용품 전시회 ‘스포가가파(spoga+gafa) 2019’는 아이디어 경연장이었다. 60여 개국, 2100여 개사가 참가한 이 전시회의 참관객은 110여 개국, 4만여 명에 달했다.

스포가가파는 정원용품과 레저용품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전시회였다. 이를 위해 전시공간을 △야외용 가구 및 장비 △원예용품 △바비큐 용품 △프리미엄 가구 등 네 가지로 나눴다. 이 중 정원용품은 소규모 작농, 시티오아시스 등 ‘도심 속 작은 정원’, 즉 시티 가드닝에 맞춰졌다. 현대문명이 발달할수록 자연에 대한 향수도 강해지는 점에 착안해 베란다를 소규모 정원으로 꾸밀 수 있는 제품 등 다양한 도심 속 정원용품이 선을 보였다. 맞춤형 재배 시설, 자동 급수 시스템, 스마트 조명 등 정원용품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제품도 전시됐다.

관람객의 눈길을 많이 끈 것은 아이디어 제품들이었다. 쾰른 전시장은 전체 면적이 총 28만4000㎡에 이른다. 코엑스의 여덟 배에 달한다. 하지만 중앙 통로 양쪽으로 전시공간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돼 비교적 쉽게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앙 통로엔 ‘아이디어 거리’가 조성됐다. 여기엔 2m 높이의 수직 벽에 작은 화분 80개를 걸 수 있는 화분걸이가 전시돼 있었다. 전력 없이 온실효과를 이용해 더운물이 나오게 설계된 솔라샤워와 커다란 통나무를 파내 만든 아프리카의 전통 통나무배 모양 의자도 눈길을 끌었다. 식물이 자라는 화분과 조명기기를 결합한 제품도 관심 대상이었다.

주최사인 쾰른메세 관계자는 “아이디어 거리에 전시할 수 있는 대상은 최근 2년 새 선보인 제품 중 소재 디자인 기능 면에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저용품은 아웃도어 활동 때 단순한 바비큐 파티에서 벗어나 야외 주방을 어떻게 종합적으로 꾸밀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예컨대 독일의 페트로막스는 거대한 계곡 사진에 실물 대형 트럭과 바비큐용품, 장비, 그릇 등을 전시해 생동감 있는 레저공간으로 꾸몄다. 일부 기업은 전시장을 통나무집과 바비큐 파티장으로 꾸미기도 했다.

한국에선 한빛테크랩, 태흥이기공업사, 엠아이티, 케이엘엔드씨 등의 중소기업이 출품했다. 서울 문래동의 한빛테크랩(대표 이승준)은 등산스틱처럼 생긴 잡초제거기를 출품해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승준 대표는 “잡초를 2~3초 안에 뿌리까지 갈아 없앨 수 있다”며 “허리와 무릎을 구부릴 필요가 없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전동드릴을 연결해 사용한다.

부산 소재 태흥이기공업사(대표 우영환)는 나뭇가지를 자르는 전정톱 등을 출품했다. 이 회사는 1959년 우영환 대표의 부친인 우병현 회장이 창업한 업체로 역사가 60년에 이른다. 초창기에는 주로 일본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했지만 지금은 ‘백마’라는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우 대표는 “우리 회사 전정용 톱은 강하고 오래 쓸 수 있어 국내 감귤밭 사과 과수원 등지에서 많이 쓰고 있으며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며 “쾰른 레저 및 정원용품 전시회에 20년째 출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렸다. 바베쿡, 카닥 등 유명한 바비큐 장비제조업체들이 참가한 ‘아웃도어 키친 월드’에선 바비큐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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