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서 2021년 양산 목표…韓·美 과점 메모리 반도체 시장 변화 예고
中 '반도체 자급' 잰걸음…칭화유니 연내 D램 공장 착공

중국의 핵심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淸華紫光)이 수조원을 투입, 연내 충칭(重慶)에서 D램 공장을 착공한다.

미국과 '기술 전쟁' 와중에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자력갱생'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앞으로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3사가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8일 차이신(財新)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은 전날 오후 충칭시 정부와 협약을 맺고 충칭의 양장(兩江)신구에 D램 반도체 생산 공장과 사업본부, 연구 센터 등을 두기로 했다.

수조원대 자금이 투입될 D램 공장은 12인치 D램 웨이퍼를 생산할 예정이다.

칭화유니그룹은 올해 말 공장을 착공하고, 2021년부터는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중국은 그간 반도체 분야의 발전 속도가 늦은 편이었다.

작년 중국이 수입한 반도체 제품은 3천120억6천만 달러(약 378조원) 어치로 이 중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수입액이 39%인 1천230억6천만 달러였다.

칭화유니그룹은 2015년 세계 3위 D램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을 인수하려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에서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실패했다.

이후 자회사인 양쯔메모리(YMTC·長江存儲)를 통해 낸드플래시만 만들고 있다.

D램 양산을 추진하던 푸젠진화(福建晉華·JHICC)는 작년 10월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아 핵심 파트너인 대만 UMC 등과 협력 관계가 끊어지면서 존폐의 갈림길에 선 상태다.

이 밖에 중국에는 현재 이노트론(合肥長흠[金 3개])이 일부 D램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기술 수준이 낮고 출하량도 많지 않아 세계 업계 내 입지는 미미하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특히 한국 기업들의 위상이 높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3대 반도체 메모리 업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으로 세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2.7%, 29.9%, 23%다.

한국 두 개 기업의 점유율만 70%가 넘는다.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미국은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술 기업들에 반도체 칩 등 미국의 첨단 기술 제품이 수출되는 것을 제한하는 제재 방안을 들고나왔다.

따라서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반도체 등 그간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처진 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자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 자급률을 최소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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