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소비자들이 좋아한 광고는 무엇일까. 한국경제신문과 브랜즈앤컴이 공동 조사한 결과 식품 분야에서는 빙그레 슈퍼콘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롯데하이마트(유통), LG유플러스(정보통신), KB국민은행(은행), 귀뚜라미보일러(기초재), 스텔라 아르투아(주류) 등도 부문별로 최고의 선호도를 보였다. 기존 광고 틀을 깨고 신선한 착상을 도입한 광고가 많았다.

빙그레(식품)

축구하는 모습 대신 친근하고 유쾌한 손흥민의 모습을 살려냈다. 이 덕분에 일상에서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슈퍼콘’ 아이스크림과 손흥민의 별칭인 ‘슈퍼손’이 잘 어우러졌다. “슈퍼콘=슈퍼손”이란 문구로 리듬감을 더했다. 과하지 않은 스토리로 손흥민과 제품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타깃층인 10대들이 특히 좋아했다.

LG유플러스(정보통신)

LG유플러스는 5G를 이용한 최신 기술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해 공감을 이끌어냈다. ‘핫’ 모델인 가수 청하의 댄스를 증강현실(AR) 기술로 바로 눈앞에서 내 춤과 비교한다. 360도 회전하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동석과 청하 등 모델의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게 나타났고, 특히 댄스에 관심이 많은 20~30대 남녀 타깃층이 좋아했다.

롯데하이마트(유통)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여러 에어컨 브랜드를 비교하고 고를 수 있어서 좋은 점을 이야기한다. 기존 익숙한 광고 패턴에서 벗어나 대담하면서도 공격적으로 변화했다. 특별한 상황을 연출하지 않아도 영상 자체가 시원함과 상쾌함을 전달한다. 소비자들은 “고급스럽다” “시원하다” “청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은행)

방탄소년단이 말하는 “시간의 장벽을 넘고, 공간의 경계를 넘고, 뻔한 방식을 넘어”라는 카피는 국민은행이 지향하는 방향을 보여준다. LiiV라는 금융 앱(응용프로그램)이 출시된 이유이기도 하다. 모델의 이미지만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가치와 브랜드를 연결함으로써 국민은행이 미래 금융의 선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한다. 10~30대 남녀층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어려운 카피일 수 있는데도 공감도가 높았다.

귀뚜라미보일러(기초재)

홍진영을 활용해 친근감을 강화하고 메시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래라는 수단을 사용했다. 오랜 잔상을 만들고 구매 시 기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징글을 도입했다. 기존 보일러 광고가 추구해온 방식을 전환해 새롭고 트렌드한 감성까지 전달한다. 실제 구매층인 30~40대 여성들이 “영상미가 좋다” “이해하기 쉽다”고 반응했다.

스텔라 아르투아(주류)

오비맥주는 스텔라 아르투아 광고를 시대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희극인 송은이, 가수 김윤아, 탤런트 김서형을 등장시켜 한 편의 드라마를 구축했다. 한 잔의 맥주를 여유롭게 마시면서 고생한 지난날을 추억한다. 과거와 현재를 맥주로 연결하면서 “꿈은 단절되지 않는다”라는 문구로 묶는다. 여성 모델에 대한 호감도가 특히 20~30 여성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경제신문과 브랜즈앤컴은 지난 6~8월 3600명의 소비자 패널을 대상으로 전체 영상 광고 선호도를 측정했다. 소비자 패널은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0~59세 남녀로 구성했다. 조사 방법은 소비자가 최근 본 영상 광고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을 떠올려 내용을 직접 생각나는 대로 설문지에 쓰고 브랜드와 기업명을 적도록 했다. 좋아하는 이유도 다양한 질문을 통해 추가로 받아 분석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