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하향조정했다. 이른바 '4마리 용'으로 불리는 아시아 4개국(한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의 성장 전망도 모두 낮추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9%로 0.3% 낮췄고 내년은 2.3%에서 2.2%로 0.1% 하향 조정했다. 올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전년동기대비)은 2.1%, 2.0%를 각각 제시해 기존보다 각각 0.4%포인트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이어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그 시기는 10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대규모 장기 시위의 타격을 받고 있는 홍콩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5%에서 0.2%로 대폭(1.3%) 인하했다. 내년은 2.3%에서 1.9%로 0.4%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취약한 글로벌 성장세와 무역 환경에 더해 홍콩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치적 시위가 내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에 이어 싱가포르의 성장률 전망치도 올해 1.1%에서 0.4%로 대폭(0.7%) 떨어졌고 내년도 1.6%로 종전 2.4%보다 0.8% 하향 조정됐다.

대만은 미국이 대(對)중국 수입을 줄이고 대만에서 수입을 늘린 덕에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골드만삭스가 전망한 대만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2.3%, 2.2%로 종전보다 0.1%포인트, 0.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골드만삭스는 이들 국가는 높은 글로벌 무역 노출도를 바탕으로 1980∼1990년대 고도성장을 달성하며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렸지만, 최근엔 높은 무역 노출도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했다.

보고서는 "이들 국가가 자체적인 국내 개혁 외에도 세계화와 아태 지역의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막대한 이득을 봤지만 바로 이런 특징이 최근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상황에 더 노출되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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