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1000만 인구를 겨냥한 특화 카드 ‘카드의정석 댕댕냥이’를 4일 출시했다.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 대한 결제금액의 10%를 할인해준다. 카드 디자인은 공모전을 통해 선정했다. 지난 2일 열린 카드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가운데)과 대상 수상자 윤주은 씨(왼쪽), 최우수상 수상자 박서영 씨(오른쪽).
[편집자주]4대 금융지주가 소란스럽다. 포화되고 있는 국내 은행업을 벗어나 추가 성장을 위한 동력 마련에 분주하다. 2019년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이 제시하는 미래의 모습을 조망해 봤다.18년 만에 우리금융지주가 부활했지만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다. 현재 주력인 은행과 카드 사업은 경쟁 및 규제 심화로 성장성에 우려가 있다. 중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사업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게 중론이다. 우리은행은 새 먹거리로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SOHO) 대출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 대출에 약 3배에 달하는 연체율이 부담. 해외 시장도 개척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카드도 마찬가지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직격탄을 맞았다. 1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순영업수익(매출)은 올 상반기 3조53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다. 이 가운데 이자이익은 6.0% 늘어난 2조930억원을 기록했는데 중소기업 대출 확대가 주효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86조1460억원으로 1분기보다 3.3% 늘었고 이를 들여다보면 법인대출은 7.8%, 개인사업자대출이 4.2% 증가했다.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통해 수익을 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대기업은 주채권은행이 지정돼 있는데다 조선과 해운 등 중후장대 산업의 쇠락으로 대출을 늘리기 어렵다. 가계대출은 국민들의 빚 부담이 늘어나면서 확대하기 힘들다.금융당국이 '생산적 금융' 차원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독려하면서 숨통이 트였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연체율이 높다는 위험이 있다.올 2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의 중소기업(법인) 대출의 연체율은 0.35%로 대기업 0.13%에 비해 약 3배 높다. 가계대출 연체율 0.32%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중기 대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사업자대출의 연체율도 0.25%에 달한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과거와 달리 은행 자체적으로 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이 잘 갖춰져 있고 부실 여부를 판단해 안전한 기업에 대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국내에서 먹거리가 줄어들자 우리은행은 해외에서 수익을 발굴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은행장에 오르기 전 손태승 회장의 주특기가 바로 '글로벌'이었다. 우리은행은 26개국에 452개에 달하는 해외 거점을 보유 중이다.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많다.해외 법인들의 실적은 증가세다. 지난해 2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던 해외 법인의 순이익은 올해 상반기에만 1230억원을 거뒀다. 다만 국내에서 거둬들이는 순이익에 비하면 미미하다.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 법인의 비중은 2018년과 올해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우리카드의 상황도 좋지 않다. 카드산업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내놓은 자영업자 카드수수료 경감방안에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자영업자들이 연 7800억원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만큼 카드사들의 수익이 줄어들게 된다. 우리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6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어들었다. 카드수수료 경감 방안의 여파로 가맹점 수수료가 지난해보다 350억원 가량 줄어든 영향이 컸다.순이익 감소폭이 1.7%에 그친 것은 '카드의 정석' 시리즈 덕분이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카드의 정석은 업계 상위권의 적립과 할인 수준, 고객의 이용 빈도가 높은 업종에 대한 추가 혜택, 한국의 미(美)를 활용한 카드 디자인 등을 앞세워 우리카드의 수익을 이끌었다. 이날 기준 400만장 발급을 돌파했다.다만 카드의 정석이 현재의 혜택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혜택이 너무 많아 카드사에 역마진이 되는 소위 '마이너스 카드'들은 업계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카드 가입자 증가가 실적에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업황 자체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혜택을 오래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카드의 정석 덕에 고비를 넘겼지만, 효과가 오래가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사업비용 절감을 위해 카드 제작-발급-배송 등의 과정 전반을 점검했고, 로봇 자동화시스템(RPA)과 챗봇 시스템 도입으로 관련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우리카드 관계자는 "대형 제휴처 확대, 리텐션 마케팅(휴면고객에 카드 발급 및 사용권유) 등으로 카드 모집비용을 효율화하는 등 내실경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디지털화로 비용절감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현재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우리금융그룹은 지주 출범 이후 비이자이익 비은행 해외수익 확대를 위해 적극적 인수합병(M&A)에 시동을 걸고 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시리즈가 지난해 4월 출시 후 1년3개월여 만에 400만 장 넘게 발급됐다. 2013년 우리카드 출범 이래 단일 상품 중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카드업계에 나온 신상품을 통틀어서도 가장 많이 발급됐다.31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카드의정석 시리즈 발급량은 이날 400만 장을 돌파했다. 기존에 가장 많이 팔린 ‘가나다’ 시리즈(330만 장)를 넘어 최대 ‘히트상품’에 올랐다. 가나다 시리즈는 300만 장 발급까지 2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카드의정석이 두 배가량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이 카드는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상품 기획, 디자인, 마케팅 전략 등을 모두 지휘해 ‘정원재 카드’로도 불린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챙긴 만큼 ‘혜택이 확실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꾸준히 발급량이 늘고 있다. 정 사장은 “고객의 수요와 소비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상품을 구상하고 디자인을 차별화했다”며 “고객이 ‘갖고 싶은 카드’를 만드는 데 집중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카드의정석 시리즈는 신용카드 11종, 체크카드 7종이다. 혜택은 종류별로 특화했다. 결제금액의 0.8%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카드의정석 포인트’, 결제금액의 0.7%가 할인되는 ‘카드의정석 디스카운트(할인)’, 음식점에서 결제금액의 5%를 캐시백해주는 ‘카드의정석 쏘삼(SSO3)’ 등이 대표적이다. 고객 이용 빈도가 높은 업종엔 추가 혜택을 더 주는 기능도 넣었다.화가 김현정 씨의 그림을 활용한 디자인이 고객의 이목을 끌었다는 평가도 있다. 정 사장이 서울 종로구 본사 집무실에서 광화문 주변의 한복 입은 사람들을 보고 떠올린 아이디어라고 한다. 카드 오른쪽 상단에 ‘ㄱ’자 홈을 내 잡기 편하게 한 것도 디자인 차별화 요소다. 지난해 10월엔 디자인 특허도 취득했다.우리카드의 이용회원 수가 늘어난 데도 카드의정석 시리즈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이용회원 수는 71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만 명 증가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NHN페이코는 금융위원회 심사를 거쳐 금융사의 핵심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금융위는 혁신 서비스에 한시적 규제 특례를 적용하는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일환으로 지정대리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심사를 통해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된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은 금융사와 업무 위탁·수탁 계약을 맺고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수 있다.금융위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된 NHN페이코는 SC제일은행, 우리카드와 손잡고 페이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휴 금융상품 간편가입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인 동의를 전제로 페이코 이용자 정보를 활용한 본인인증 및 각종 정보입력 절차 대폭 간소화에 초점을 맞췄다.간편가입 서비스가 시행되면 페이코 이용자는 금융상품 가입시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 주소 등을 매번 반복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NHN페이코는 “20여개에 달하는 기존 입력 항목이 계좌 개설은 10개 이내, 카드 발급은 4개 이내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NHN페이코는 SC제일은행과 우리카드로부터 금융상품 가입에 필요한 인증, 정보 중계, 심사 등 핵심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한다. 금융상품 간편가입 서비스는 내년 1분기 안으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NHN페이코는 금융상품 검색·비교부터 추천·가입까지 금융소비자 경험 전반을 혁신하는 간편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에 탄력이 붙게 됐다고 의미 부여했다.NHN페이코는 앞선 5월 금융 분야 유일의 ‘마이데이터 실증사업자’로 선정돼 데이터 기반 맞춤 금융상품 추천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페이코 중금리 대출 비교서비스도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회사 측은 “마이데이터 실증사업자, 혁신금융 서비스에 이어 지정대리인에도 선정돼 종합 금융플랫폼으로서 페이코의 역량을 입증했다”면서 “금융사와 이용자를 연계하는 단순 채널 역할을 넘어 한 차원 진화된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