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가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왼쪽)은 16일 서울 청진동 하나로의료재단 종로본원에서 이경률 SCL헬스케어그룹 회장(오른쪽)과 ‘헬스케어 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SCL그룹은 서울의과학연구소, 하나로의료재단 등을 운영하는 의료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현대그린푸드가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육군 인사사령부와 ‘1사1병영’ 협약을 맺었다.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회사로 국내외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가정간편식(HMR)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앞줄 왼쪽 세 번째)과 박동철 육군 인사사령관(소장·네 번째)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사령관은 “1사1병영 프로그램으로 전역을 앞둔 병사들이 취업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며 “인사사령부 장병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현대그린푸드는 올 하반기부터 육군에서 전역하거나 전역을 앞둔 조리병을 조리사로 우선 채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매년 상반기 국방부가 주최하는 전역 예정 장병 취업박람회에 참가하고, 군부대를 찾아 채용설명회도 열기로 했다. 박 사장은 “앞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겠다”며 “회사도 1년8개월의 조리 경력을 갖춘 우수 인력을 채용하면 서로가 윈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을 대상으로 조리 교육을 하고 취업특강, 취업박람회 등도 연다.현대그린푸드는 국내는 물론 중국,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멕시코 등 해외 50여 개 단체급식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조리사는 짧은 시간에 수백 명이 먹을 음식을 조리해야 하는 특수직이다. 단체급식 조리 경험이 중요한 만큼 군 조리병 출신이 조리사로 취업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월부터 전국 14개 대학과 손잡고 맞춤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현대그린푸드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1사1병영과 아카데미를 함께 운영하며 회사의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가 더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육군 인사사령부를 통해 전역 예정이거나 전역한 조리병을 추천받아 연간 50명 이상의 조리사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전남 함평, 영암 등 주요 양파 산지에선 농민들이 창고에 양파를 대량으로 쌓아 놓고 있다. 양파 구매처를 찾기 어려운 데다 지금 시세대로 팔면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일부 농민은 밭을 갈아엎기도 했다. 유통업체 바이어들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생산량 때문에 출하를 기다리는 양파가 주요 산지 곳곳에 쌓여 있다”고 전했다.양파 싸게 팔고, 요리법 전수시름에 빠진 양파 농가를 구하기 위해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나섰다.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양파 소비촉진 행사를 벌인다. 크기가 9㎝ 이상인 ‘대과’만 담은 2.5㎏ 양파 한 망을 2480원에 판매한다. 지난달 3980원이던 가격을 확 낮췄다. 이마트뿐만이 아니다.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등도 양파 농가 구하기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유통사들이 잇달아 ‘양파 수요 창출’에 나선 것은 올해 양파 농사가 너무 잘돼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20㎏ 양파 도매가(상품 기준)가 약 38% 폭락했다. 지난해 평균 1만6387원이던 가격이 이달 들어 평균 1만43원으로 떨어졌다. 지난겨울 따뜻한 날씨로 인해 양파 농사가 ‘대풍’이 든 영향이다. 2년 전인 2017년 6월(2만2390원)과 비교하면 ‘반값’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 추세라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기존 최대치인 2014년의 158만t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백화점 중에선 현대백화점이 적극적이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무역센터점, 목동점 등 수도권 7개 매장에서 ‘양파 무한 담기’ 행사를 연다. 양파 산지로 유명한 전남 무안에서 난 양파를 개수에 상관없이 한 봉지 5900원에 판매한다. 봉지에 한가득 담았을 때 13개가 들어간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한 개씩 구매할 때보다 50%가량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직원식당의 양파 메뉴도 늘렸다. 토마토 양파 냉채, 근대양파 나물, 돈육등심 양파 깻잎말이 등을 내놓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식자재 사업을 하는 현대그린푸드는 양파 100t을 구매하기로 했다.롯데슈퍼는 전라남도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 지역에서 300t의 양파를 일괄 구매했다. 2.7㎏짜리는 2590원, 12㎏짜리는 5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오는 27일부터 1주일 동안 3㎏짜리 양파를 3200원에 내놓을 계획이다.방송인 백종원 씨도 양파 농가 지원에 나섰다. 그는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양파 손질과 보관법을 올렸다. 이틀 만에 100만 명 넘는 사람이 이 동영상을 봤다. 백씨는 방송에서 “쌀 때 사람들이 많이 먹으면 건강에도 좋고 농가를 돕기도 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양파 요리법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클수록 가격이 싼 기현상도양파 대풍에 이례적인 가격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큰 양파가 작은 양파보다 더 저렴해졌다.양파는 크기에 따라 9㎝가 넘으면 ‘대과’, 6.5~9㎝는 ‘중과’로 분류한다. 통상 대과는 중과에 비해 10~20%가량 비싸다. 그러나 올 들어선 가격이 반대로 형성됐다. 대과가 중과보다 15%가량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양파 생육이 좋아 평소 30% 미만인 대과 비중이 올해는 50% 이상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중국산 양파가 국내산 양파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기도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산 햇양파 민간 수입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당 980원 정도였다. 이는 국내산 양파 가격 대비 63%가량 높은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중국산 양파 수입량은 전년 같은 달보다 67%나 급감했다.양파값이 급락하고 물량이 남아돌자 수출로 활로를 찾으려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한 식자재 기업은 창고에 쌓여 있는 양파를 모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도 농산물 바이어를 경남 거창, 전남 무안 등 산지에 보내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정부도 수출 지원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 1만5000t 이상을 태국 베트남 등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출업체엔 물류비를 기존 ㎏당 204원에서 274원으로 늘려 지원키로 했다. 또 양파 2만6000t을 긴급 수매하기로 했다.안재광/안효주 기자 ahnjk@hankyung.com
현대그린푸드는 중소 계란 생산·유통업체와 손잡고 홍콩에 고급 계란을 수출한다고 16일 밝혔다.현대그린푸드는 이달 말부터 중소 식품업체 알로팜이 생산한 계란 2종을 홍콩 현지 식자재 유통업체인 아지노친미(味珍味)에 수출한다. 껍질이 흰 ‘설미단’과 노른자가 크고 색깔도 진한 갈색 계란 ‘진미단’이다. 연간 수출 규모는 25만달러(약 3억원) 수준이다.홍콩에선 국내와 달리 껍질이 희고, 노른자가 클수록 고급 계란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홍콩에 수출했던 국산 계란 대부분은 평범한 갈색 계란이었다.수출되는 계란은 홍콩 이온몰을 시작으로 현지 30여 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판매 가격은 일본 프리미엄 계란과 비슷한 10구에 29홍콩달러(약 4350원) 수준이다.이번 계란 수출은 홍콩이 2018년 7월 닭고기·오리고기·계란 등 한국산 신선 가금류 제품에 대한 수입 제한을 해제한 뒤 처음 이뤄지는 것이라고 현대그린푸드 측은 설명했다.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